경제·금융

부도주범은 “경영미숙”/한투 경제연구실 분석

◎과잉투자·사업확장 따른 자금난 보다/관리능력 부족 등 비재무적 요인 증가최근 늘어나고 있는 기업들의 잇따른 부도는 일시적 자금난이나 재무구조 취약보다는 경영자의 경영미숙 등 비재무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했다는 조사자료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22일 한국투신 경제연구실이 지난 91년 이후 도산한 기업들의 부도원인을 분석한 결과 과도한 사업확장 및 과잉설비투자 등과 같은 재무적 요인도 있지만 인사·조직·노무관리 미숙 등과 같은 비재무적 요인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투자기관들이 기존 투자결정관행을 유지할 경우 통제할 수 없는 위험이 커졌으므로 비재무적 요인에 의한 부도가능성을 사전에 점검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신은 『부도는 암세포와 같은 잠복성을 가지며 특히 비재무적 요인에 의한 부도는 사전 점검을 통해 미리 알아볼 수 있다』며 『부도요인이 있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회피를 통해 리스크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투신이 밝힌 비재무적 요인에 의한 부도요인은 다음과 같다. ◇인사·조직·노무부문=경영권다툼 발생, 대주주의 지분변동의 불안성, 경영자의 외도, 규모에 비해 방대한 조직, 저조한 출근율과 퇴직자급증, 잦은 노사분규, 침체된 사무분위기 또는 부정적 회사게시판. ◇생산판매부문=유휴인력 및 유휴장비로 가동률 저하, 창고재고수준 증가, 주변 사회집단과의 마찰발생, 거래처로부터의 불만, 거래처의 빈번한 교체, 강력한 경쟁사의 신규진출, 대금의 결제방법악화, 때아닌 바겐세일 등 판매방법의 결함. ◇자금부분=차입금중 단기차입금 비중증가, 고리채 사용, 회계처리방법 변경, 각종 충당금계상 지연, 결산자료 공표지연, 거래금융기관의 변경, 무리한 본사사옥 건립, 갑작스런 부동산처분, 자금담당자의 잦은 공석 또는 면담회피. ◇기타=경영자 또는 회사에 대한 부정적 루머, 정치권과의 지나친 밀착 등이다.<최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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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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