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지구촌 So Hot!] 美 올 다단계 금융사기 4배 늘어

"폰지의 나라 미국!!" 올해 미국에서 '폰지 사기'라고 불리는 다단계 금융 사기극이 모두 150여건 적발돼 지난해의 약 40건에 비해 4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수만명의 미국인들이 평생 모은 돈을 포함해 투자금 165억 달러를 연기처럼 공중으로 날렸다. 29일 외신에 따르면 최근 검찰과 연방수사국(FBI) 등의 자료를 취합한 결과 올해 착수한 증권사기 사건은 2,100여건으로 지난해의 1,750건보다 늘었고, 폰지사기 사건을 포함해 고수익을 미끼로 한 투자 사기 사건도 지난해의 429건보다 크게 늘어난 651건에 달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가 올해 폰지 사기와 기타 증권사기 사건과 관련해 내린 금지령도 지난해에 비해 82% 증가했고, 조사 착수 건수 역시 6% 늘어났으며, 전체 사기에서 폰지 사기가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17%에서 올해 21%로 높아졌다. 미국이 이렇게'폰지의 나라'가 된 것은 지난해 버나드 메이도프(71)의 500억 달러 거대 폰지 사기 사건 이후 당국의 단속이 강화된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금융위기로 자금줄이 끊어졌기 때문이라고 미 법무부는 밝혔다. 엘리자베스 노위키 변호사는 "폰지 사기는 신규 투자자의 자금이 계속 유입돼야 유지될 수 있는데 금융위기로 인해 신규 투자자들이 줄고 기존 투자자들이 자금 회수에 나서는 바람에 미 전역에서 폰지 사기들이 줄줄이 들통났다"고 말했다. 폰지 사기는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그 보다 앞선 투자자에게 고율의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 사기로 1920년대 미국의 찰스 폰지(Charles Ponzi)가 벌인 국제우편환 사기 행각에서 유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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