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양화가 홍수연 개인展

서양화가 홍수연의 개인전이 종로구 화동 갤러리플랜트에서 열리고 있다. 풍성한 색채 감각을 선보이던 전작과 달리 신작에서 작가는 흑백의 무채색을 섬세하게 배치해 삶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작품은 조화롭고 엄숙하며 이지적이다. 둥근 원이 서로 겹치기도 하고 이지러지며 흘러내리기도 하는 모습이 나른하면서도 묘한 긴장감을 이룬다. 아슬아슬한 균형감각이 탁월하다. 형태적으로는 단순하지만 얇게 덧칠한 캔버스 위에 물감을 붓고 기울이는 과정에는 철저한 계획이 작용했다. 작가는 “학습되지 않았고 익숙하지 않은 형태를 마주하면 사람들은 곧잘 자신의 기억에 의존해 해석한다”면서 “따라서 그 풍경은 보는 이의 눈으로 다시 만들어진 공간이자 새로운 이미지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추상 작품을 보면서 굳이 무엇을 그렸는지 따져볼 필요는 없지만 관심 있게 들여다본다면 그 안에서 외로운 현대인의 자화상 혹은 화목한 가족의 추억을 발견할 수도 있다. ‘겨울의 그늘’이라는 제목으로 오는 12일까지 전시가 계속된다. (02)722-2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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