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10일 2박3일 일정으로 금강산호텔에서 제8차 적십자회담을 열고 국군포로ㆍ납북자 문제 및 이산가족 상봉 확대 등을 주요 의제로 협상에 들어갔다. 남측은 국군포로ㆍ납북자 문제 해결과 이산가족 상봉 확대ㆍ정례화를 강조한 반면 북측은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에 대한 기존 입장을 고수한 가운데 이산가족 영상편지 교환을 새롭게 제안했다.
남측은 회의에서 기조발언을 통해 “남북이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가는 가운데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를 본격적으로 해결해나가는 데 기존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실질적인 해결을 위한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고 실천을 촉구했다”고
홍양호 남측 회담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북측은 “올해 쌍방이 추진해야 할 이산가족 사업의 전반적 일정을 협의하자”며 “화상ㆍ대면 상봉과 함께 기존 상봉 가족을 대상으로 한 영상편지 시범적 교환, 전쟁시기 및 이후 행방불명자 생사ㆍ주소 확인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측이 이번 회담에서 국군포로ㆍ납북자 상봉을 이산가족 상봉과 분리해 진행하자는 남측의 제안에 동의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이산가족 상봉 횟수를 늘리고 정례화하자는 주장에 대해 북측이 전향적인 자세로 나올 수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