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투신 '실탄' 적지만 "IT주 집중 매수"

지난해 '비중축소'서 올들어 '중립'으로<br>금융·전기가스등 경기방어주 비중도 늘려<br>"실적개선 기대 종목은 적극적인 관심을"


주식형펀드 자금의 유입 둔화로 ‘실탄’이 줄어들고 있는 투신이 정보기술(IT)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투신의 최근 순매수가 업종 테마보다는 종목별 실적 및 밸류에이션을 기준으로 이뤄지는 만큼 이들 종목의 움직임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투신, IT주 대거 매집=지난달 29일부터 최근 5거래일간 투신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ㆍ삼성전기ㆍ하이닉스ㆍLG필립스LCDㆍLG전자 등 주요 IT주들이 대거 포함됐다. 올해 전체를 놓고 보면 투신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투신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주식이기도 하다. 국내 증시가 1,600선을 바닥으로 저점 확보를 하고 있는 중심에 IT가 있는 셈이다. 우리투자증권은 7일 국내 성장형 펀드 내 편입종목을 중심으로 업종별 투자비중을 분석해 본 결과 금융ㆍ전기가스ㆍIT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IT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비중 축소’ 상태였지만 올 들어 ‘중립’ 수준까지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신권의 매매방향성이 지수방어적 성격이 강한 업종으로 옮겨가고 있는 현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IT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최근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일부 IT종목들을 중심으로 견조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LG전자와 LG필립스LCD는 지난 1개월간 각각 22.06%, 16.34%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삼성전기는 지난 7거래일 중 6거래일간 상승하며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수를 이끌고 있다. ◇실적개선 종목은 적극 접근할 필요=투신이 IT주에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들 수 있다. 세계 증시가 동반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지난해와 같은 주도주 추세를 만든다는 건 당분간 어렵다고 봤을 때 당장 주목할 수 있는 건 실적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모두 새로운 상승 추세를 만들기 어렵고 그렇다고 내부 동력만으로 추세적 움직임을 이끌어내기도 버거운 상황에서 시장이 안정을 찾기 전까지 투자자들은 실적에 기댈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에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는 IT와 중국 성장수혜주인 산업재가 아직까진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조언했다. 곽 연구원은 “IT와 산업재의 주가 상승 논리가 서로 상반될 수 있지만 거시적 변수들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모두에 관심을 갖는 전략이 안정적”이라고 지적했다. IT 내에선 반도체보다는 휴대폰과 가전, 패널 쪽의 실적개선이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됐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휴대폰의 경우 모토로라의 영업부진에 따른 반사이익을 LG전자가 크게 입었고 패널 역시 올 하반기부터 공급 부족과 양호한 수요를 바탕으로 이익개선세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현 장세의 모멘텀 회복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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