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러시아·벨로루시 이번엔 석유분쟁

러시아와 벨로루시의 에너지 분쟁이 가스에서 석유로 이어지면서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세르게이 시도르스키 벨로루시 총리는 3일(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벨로루시의 송유관을 통해 유럽으로 수출되는 러시아산 석유에 대해 톤당 45달러의 통행세를 받겠다고 선언했다. 통행세 부과는 지난 1일부터 소급 적용된다. 러시아 석유 수출량의 5분의 1인 100만배럴이 매일 벨로루시를 관통, 독일과 폴란드 등 유럽으로 보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벨로루시의 이번 조치가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지만 단기적으로 러시아산 석유의 유럽 수송에 차질을 빚을 수는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벨로루시의 이 같은 조치는 러시아가 벨루로시에 수출하는 석유에 대해 올해부터 톤 당 180.7달러의 수출 관세를 부과하겠고 일방 통보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알렉산드르 루카센코 벨로루시 대통령은 이날 정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오일달러의 홍수에 빠져 있는 러시아가 벨로루시를 희생양으로 만들려 한다면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요금을 러시아측에 전액 지불하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러시아를 비난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국영 석유운송업체인 트란스네프트의 세르게이 그리고르예프 부사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석유는 러시아 소유인 만큼 벨로루시가 통과세를 부과할 권한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양국 정부는 지난 1일 러시아산 천연가스 가격을 2배 인상하는 대신 유럽으로 가는 러시아산 가스통관료도 2배로 올린다는데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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