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박근혜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서 넘겨받은 대한제국 국새 등 인장 9점이 13일부터 오는 8월3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을 통해 국민들과 만난다.
문화재청은 12일 사전설명회를 열어 환수된 유물들을 언론에 공개했다. 고종황제가 대한제국을 선포한 광무 원년 1897년에 제작한 국새 '황제지보(皇帝之寶)'는 훈장을 서훈하거나 국왕이 직접 관직을 임명할 때 사용됐다. 앉은 용 모양의 손잡이는 황제국의 위상을 상징한다. 순종이 고종에게 존호를 올리면서 만든 어보 '수강태황제보(壽康太皇帝寶)'는 대한제국 시기 황제국의 위엄을 널리 알리고 자주적인 국가를 세우고자 한 당시의 노력을 보여준다. 문예를 숭상했던 헌종은 낙선재를 짓고 그 안에 보소당(寶蘇堂·소동파를 보물처럼 여기는 집이라는 뜻)을 조성했는데 이곳에 소장했던 사인(私印)인 '보소당의 인장' 5점도 함께 환수됐다.
이들 유물은 한국전쟁 당시 한 미군이 덕수궁에서 불법 반출해간 것으로 문화재청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의 공조로 지난해 압수했다.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당초 반환일정보다 2개월 정도 앞당겨 고국의 품에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