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김중수 키즈' 조기 사퇴… 이주열발 인사태풍 부나

한은 1월 정기인사 광폭 예상… 국·부·실장-팀장·팀원 인사도<br>전통적 방식인 '원샷'으로 전환

/=연합뉴스

김준일(사진) 부총재보가 임기를 3개월 앞둔 내년 1월 사퇴한 뒤 국제통화기금(IMF)으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은의 인사방식도 국·부·실장과 팀장·팀원을 한번에 바꾸는 '원샷 인사'로 전환한다. 김중수 전 총재 시절 선(先)국·부·실장, 후(後) 팀장·팀원의 '분할 인사'에서 전통적인 한은 방식으로 회귀하는 셈이다. 어찌 됐건 1월 말 인사는 이주열 총재 취임 이후 가장 큰 폭의 인사가 예견돼 한은 내부에서도 '인사태풍'의 정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15일 "김 부총재보가 내년 1월 초 IMF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재보는 IMF에서 근무하던 중 김중수 전 총재의 부름을 받고 지난 2011년 3월 한은 경제연구원장 겸 수석이코노미스트에 임명됐다. 한은 근무 1년 만에 그는 부총재보로 발탁되면서 '김중수 키즈(kids)'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의 임기는 내년 4월25일까지다. 임기를 채울 수 있지만 김 부총재보는 인사수요 등을 감안해 먼저 자리를 정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 취임 이후 부총재보가 임기 전 사퇴하는 것은 7월 강태수 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후 이번이 2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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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총재보의 사퇴로 한은 인사의 폭은 더욱 커졌다. 당장 부총재보 1자리의 인사수요가 발생하고 덩달아 국장급 1자리도 바뀐다. 여기에 통상 국·실장 재직기간이 1년 반~2년임을 감안할 때 조사국장, 경제통계국장, 국제협력실장 외 부·실장이 대폭 바뀌는 것도 유력하다. 또 강준오 부총재보의 임기도 내년 4월이기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 그의 후임이 미리 정해질 가능성도 있다.

김 부총재보의 빈자리에는 윤면식 통화정책국장, 김민호 국제국장이 거론되고 있다. 윤 국장이 부총재보가 된다면 후임으로는 장한철 통화정책국 부국장이 거론된다. 강 부총재보 자리에는 임형준 인사경영국장, 조정환 거시건전성분석국장, 차현진 커뮤니케이션국장 등이 후보로 꼽힌다. 조사국장에는 박양수 거시건전성연구부장, 김준한 계량모형부장, 박진수 국제경제부장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인사 방식도 원샷으로 바뀐다. 김 전 총재는 먼저 국·부·실장 인사를 한 후 보름에서 한 달이 지난 후 팀장·팀원 인사를 하는 분할 인사 방식을 택해왔다. 이 총재 역시 6월 일단 국·부·실장 인사를 단행하고 약 1달 후 팀장 및 팀원 인사를 하는 김 전 총재의 인사를 따랐다. 한은 관계자는 "분할 인사 방식은 전체 인사가 마무리되는 보름에서 한 달 동안 업무에 공백이 생긴다는 지적이 있어 한은의 전통 인사 방식인 원샷으로 바꾸기로 내부에 공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전 총재 때는 팀장·팀원 인사도 경영인사위원회가 관할해 국·부·실장이 호흡이 맞는 부서원을 뽑을 수도 없었지만 이번부터는 국·부·실장이 팀장 및 팀원 선택에 입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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