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5월 28일] 공정위 칼도 무섭지 않다?

SetSectionName(); [기자의 눈/5월 28일] 공정위 칼도 무섭지 않다? 김지영(생활산업부) abc@sed.co.kr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빙그레' 웃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겠소." 도산 안창호 선생이 주창한 '빙그레 사상'이자 최근 가격인상을 단행한 빙그레의 기업이념이다. 사명뿐 아니다. 빙그레는 다른 어떤 회사보다도 '애국' '애족'을 강조하는 기업이다. 하지만 '빙그레' 웃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빙그레가 오히려 소비자들을 울리고 있다. 빙그레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이스크림 가격을 최고 40% 가까이 인상했기 때문이다. 빙그레의 가격인상은 이젠 연례행사다. 인상 폭도 40~50%로 과감하다. 더구나 올해 환율은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내려갔고 원유값은 지난 2008년 이후 동결된 상태라 명분을 찾기도 어렵다. 여기에 빙그레가 올해 올린 제품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가격으로 공급하겠다는 '착한 가격 캠페인'까지 하겠다고 나서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이전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말처럼 보이지만 빙그레는 이미 지난해 '참붕어싸만코' '메타콘' 등 주요 상품을 최고 50%나 올렸기 때문에 지난해 가격으로 공급하겠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 비난을 피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을 올린 것도 분통이 터지는데 여기에 '착한 가격 캠페인'으로 눈속임까지 하니 황당하기만 하다. 씁쓸한 소비자와 달리 빙그레는 가격인상으로 '빙그레'다. 지난해에는 매출 6,000억원 돌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 13.7%, 17.4% 증가했다.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7.4%대에서 오히려 6.8%로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과다. 더욱이 빙그레는 2005년 '끌레도르' 출시 이후에 이렇다 할 신제품도 내놓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제품개발은 등한시한 채 가격인상에만 집착하는 듯한 인상이다. 빙그레는 2007년에도 아이스크림 가격 담합으로 과징금을 물었다. 지난해에도 같은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가 내사에 착수한 바 있다. 그런데도 반성은커녕 말만 착한, 알고 보면 참 '나쁜' 캠페인으로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 기업의 왕이라고 하는 소비자도, 기업의 저승사자라는 공정위의 칼도 무서워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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