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한 장택상 전 국무총리의 유족이 KBS 드라마 ‘서울1945’가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4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장 전 총리의 딸 장병혜씨는 “드라마 ‘서울1945’가 아버지를 여운형 암살사건의 배후인 것처럼 묘사해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한국방송공사를 상대로 1억여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장씨는 소장에서 “KBS ‘서울1945’는 당시의 정치상황을 왜곡하고 여운형씨의 정치위상을 과대포장해 이승만 박사와 당시 장택상 수도청장이 여운형 암살의 배후라고 시청자들을 기만, 허위사실을 적시함으로써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또 “일부 방송분이 나레이터 해설을 통해 여운형씨가 ‘경찰의 방조 속에’ 암살됐다고 해설함으로써 시청자들이 당시 수도경찰 책임자였던 장택상씨가 암살에 관여했다고 믿게끔 만드는 등 여운형의 암살범을 비호하고 있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씨와 장병혜씨는 지난달 6일 이 드라마가 허위 사실로 사자(死者)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KBS 사장과 제작본부장 등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