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차익실현하나

IT株 중심 나흘간 2,936억 '팔자' 공세<BR>전문가 "2분기 실적 모멘텀, 재매수


외국인, 차익실현하나 IT株 중심 나흘간 2,936억 '팔자' 공세전문가 "2분기 실적 모멘텀, 재매수 기대" 외국인이 지난 3일 이후 나흘째 '팔자' 공세에 나서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이어지면 1,000포인트 안착이 힘들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D램 등 제품가격 및 원ㆍ달러 환율 하락 등의 여파로 국내시장의 정보기술(IT)주를 파는 대신 오는 5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비중 확대를 앞두고 있는 대만의 IT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씨티글로벌마켓(CGM)증권 등 일부 외국계 증권사는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사임은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고 경고하고 나서 외국인들이 본격적인 차익 실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은행ㆍ소재주 등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국가간 포트폴리오 교체나 차익실현에 나섰다고 보기 어렵고 IT주도 올 1ㆍ4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면 또 다시 사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일 유가증권시장(옛 거래소)에서 외국인들은 964억원을 순매도, 3일 이후 4일째 총 2,936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특히 전자ㆍ전기 업종은 이날 1,062억원어치를 팔아치우는 등 2일 이후 5일 연속 3,802억원이나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IT주를 4,663억원어치나 순매수하며 외국인들의 공백을 채웠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매도는 IT주를 팔고 소재ㆍ금융주를 채워넣은 일시적인 포트폴리오 조정과정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IT주를 제외할 경우 외국인들은 2일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900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특히 은행주에 대해서는 1,52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최근 외국인들의 대만 주식 대거 매입도 '셀 코리아'의 신호탄은 아니라는 얘기다. 모건스탠리증권은 이날 "한국 포트폴리오 내에서 IT 비중을 줄이고 방어주 중심으로 비중을 늘렸다"며 "앞으로 3년간 한국증시는 재평가가 진행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이경수 삼성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이 국내 IT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대만 IT기업을 매수, 경기호전 때 수익률을 더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외국인의 IT주 매도세도 조만간 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IT주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금융주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실적 모멘텀 회복이 기대되는 2ㆍ4분기 이전에 IT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입력시간 : 2005-03-0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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