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화장품업계 "할인점 고객 잡아라"

백화점 입점 포화상태 따라 새 주력 판매망으로 부상


경기불황의 여파 속에 대형할인점이 화장품업계의 주요 유통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존의 주력 판매망이었던 가두점과 백화점 입점이 사실상 포화상태로 접어들면서 화장품업계가 대형마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화장품업체들은 특히 대형할인점에 브랜드 단독매장을 꾸준히 늘려가고 인테리어도 고급화해 매출확대를 꾀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화장품시장의 유통경로별 예상 매출신장률에서 대형마트가 전년 대비 11.1%로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화장품시장 전체 예상 매출신장률 5.9%의 약 두 배에 가까운 수치로 백화점 신장률 6.6%, 전문점 6.3%, 방문판매 6.6% 등과 비교해봐도 눈에 띄는 성장세다. 실제로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이마트의 화장품 매출신장률은 13.8%로 신선식품 6.8%, 가공식품 4.1%, 생활용품 6.1%, 가전 5.1%, 패션 4.8% 등 다른 제품군의 신장률을 압도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화장품 신장률은 15.7%로 일상용품과 식품 신장률 6.9%와 7.1%를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대형마트가 화장품업계의 주요 판매경로로 부상하면서 화장품업체마다 할인점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마트 내 한 개 코너에서 자사의 여러 브랜드를 모아 판매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주력 브랜드인 '아이오페'를 별도 단독매장으로 분리했다. 또 마트에서 판매하는 화장품은 싸구려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매장 인테리어를 고급화하고 매장공간도 넓혀 고객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LG생활건강 역시 할인점 매장의 고급화와 단독 매장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생활건강은 올해부터 기존 이자녹스, 수려한, 라끄베르 등을 판매하던 매장에서 '수려한 수' 매장을 따로 떼내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약 50개점에 오픈했다. 스킨푸드도 할인점 판매를 강화해 지난해 158개였던 가두점 수는 올해 165개로 7개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할인점 매장은 100여개에서 140여개로 증가했다. 미샤화장품의 할인점 매출비중도 올해 초 전체 매출의 19% 수준이었으나 지난 10월에는 27%까지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으로 백화점보다 할인점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할인점 내 화장품의 매출 상승세도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