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비(非)수도권 지역 회원제 골프장의 세금 감면을 통한 그린피 인하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 지역 대중(퍼블릭) 골프장들이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영남과 호남 등지의 경우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이용료는 주중 12만~14만원, 주말 17만~18만원 선이다. 대중 골프장 이용료는 주중 8만원, 주말 12만~13만원 정도.
지난 4일 정부가 입법 예고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대로 비수도권 회원제 골프장 그린피가 4만원 가량 내리면 대중 골프장의 이용료가 비슷해지거나 역전된다는 얘기다. 가격 경쟁력을 잃게 돼 이용객 급감 등 엄청난 경영 악화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중 골프장들은 대책 마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8홀 이상 규모 대중 골프장 15곳의 대표자들은 11일 전북 군산CC에서 모임을 갖고 대정부 건의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이날 ㄱ골프장 대표는 “건설에 있어 회원권 분양의 특전을 가진 회원제 골프장과 비용 전액을 자부담해야 하는 대중 골프장에 대동소이한 세제를 적용하는 것은 조세형평에 위배된다”고 주장했고 ㅇ골프장 대표는 “향후 대중 골프장 건설 기피를 불러 회원권 없는 대다수 국민들의 이용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에 골프 대중화에도 역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전남 지역의 아크로와 선운레이크 골프장측은 입회금 반환으로 출혈이 컸는데 이번 조치로 이중고를 겪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 자리에서 대표자들은 정부측에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에 앞서 대중 골프장의 생존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의견은 대중 골프장의 회원 모집 허용과 금융차입금 이자부담 경감, 법인세 감면 또는 인하 등으로 모아졌다.
참석자들은 대중제로 승인 받은 골프장의 회원제 전환을 불허하는 체육시설의 설치ㆍ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제12조)을 개정해 일본의 경우처럼 사업자 형편에 따라 바꿀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또 대중 골프장 건설에 따른 금융차입금의 경우 낮은 이율을 적용 받을 수 있도록 해줄 것도 요구하기로 했다. 한편 대중 골프장 대표자 협의체 결성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