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초점] 은행주, 조정장 구원투수 될까?

은행주의 ‘화려한 재기(再起)’를 점치는 의견이 크게 늘고 있다. 나아가 상승 한계점에 도달한 서울증시에 은행주가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여부도 관심이다. 상당수의 증권 전문가들은 최근 은행주에 대해 ▦경기 회복 가시화에 따른 수혜 ▦1ㆍ4분기부터 본격화하고 있는 흑자전환 움직임 등을 들어 주가가상승할 여지가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도 기술주의 부진 속에서 금융주들은 최근 뛰어난 실적을 근거로 강한 반등을 시도하고 있어 국내 금융주 상승을 위한 분위기를 돋우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주의 대표격인 국민은행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올 1ㆍ4분기에 흑자전 환이 유력해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국민은행의 1분기 흑자전환이 영업 외적인 변수에 의한 것이어서 실전호전 시기를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을 하고 있어 향후 주가 추이가주목된다. ◇미국 금융주 ‘씨티그룹’ 깜짝 실적에 반등세=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최근 크게 부진했던 미국 금융주들은 지난 15일 발표된 씨티은행의 1ㆍ4분기 성적에 힘입어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씨티그룹의 1ㆍ4분기 매출액은 21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순익은 29% 늘어난 52억7,000만달러. 신용카드 수수료 및 가계 대출 증가가 실적 향상으로 이 어졌다는 분석이다. 시티그룹이 내놓은 1ㆍ4분기 실적은 지금까지 나온 기 업 실적 결과 중에 가장 뛰어난 성적이다. 덕택에 16일 주가는 전일 하락세에서 벗어나 소폭 상승 전환했다. 그다지 놀라울 게 없는 실적과 전망을 내놓은 IBM과 노키아가 16일 1.80% 8.97% 하락한 것에 비하면 큰 대조를 이뤘다. 일본 증시에서도 금융주는 지난 1년간 두드러진 상승세를 탔다. 소버린이집중 매집했던 UFJ홀딩스는 지난 1년간 4배 가까운 상승폭을 나타냈다. 국 내 은행에 비해 구조조정을 한발 앞서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점이 주가 상승세에 힘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오히려 급등에 따른 경계 심리가 확산 되며 최근에는 조정 기미가 완연한 분위기다. ◇국내 은행주 긍정적 평가 봇물=지난해 까지만 해도 은행주 전망에 인색했던 국내외 애널리스트들도 올 들어 은행주의 화려한 상승을 점치는 목소 리를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신용카드 부문의 강력한 개선 징후가 은행주에 대한 불안한 투자심리를 해소시키는 요인이 됐다. 지난해 은행업종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고수했던 LG투자증권은 얼마전 ‘비중확대’로 높였다. 올 1ㆍ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 추세에 진입 했다는 점이 근거다. ‘화려한 컴백’이라는 표현으로 올해 은행 상승세를 낙관하는 의견도 있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ㆍ4분기는 은행주 재기의 전초전이 될 것”이라며 올 상장 시중은행(지방은행 포함)의 순 이익은 지난해 8,945억원에 비해 6배가 넘는 5조8,436억원에 달할 것으로전망했다. 일본계 다이와증권은 19일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 대해 충당금감소에 따른 올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 목표가를 5만4,700원과 3만2,400원으로 높였다. ◇국민은행, 1ㆍ4분기 흑자 전환 유력=오는 23일 1ㆍ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국민은행은 흑자 전환 전망이 우세하다. LG투자증권은 739억원 당기순익 흑자를 예상했으며 굿모닝신한증권은 701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은 신용카드 산업 및 국내 경기 회복의 최대 수혜주라는 분석이다 . 권재민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신용카드문제 안정 등에 힘입어 국민은 행의 대손 상각비가 내년까지 연평균 21% 감소할 것”이라며 “국내 경기회복 징후가 더 뚜렷해질 경우 주가 상승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병문 애널리스트는 “아직까지는 하나은행 등 신용 위험 관리 능력이 뛰어난 은행의 수익성이 부각될 수 있지만 은행업계가 자산 투명화 노력에 따라 구조적 문제의 많을 부분을 해소한 만큼 대손상각비의 중요성 이 점차 축소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순이자마진이 높은 국민은행의 주가 상 승률이 높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원관희 브릿지증권 연구원은 올해 1ㆍ4분기 흑자전환은 러시아 경협자금 상환이익(250억원), 상각채권 매각이익(870억원) 등 특별 이익 발생 등 영업외 요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 실적 개선 시기가 하반기 이후로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병문 기자 hbm@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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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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