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람들이 모여 행복한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것일 뿐입니다”
공무원들이 2년째 매주 한차례씩 장애 어린이들을 찾아 점심식사 뒷바라지를 해 연말을 앞두고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해양수산부 공무원들의 모임인 `행복한 사람들의 모임(행사모)` 회원들은 지난2001년 12월부터 매주 화요일 점심시간이면 어김없이 서울 종로구 체부동에 있는 중증장애아 보호시설 `라파엘의 집`을 찾는다.
이들은 이곳에서 장애아들에게 점심을 먹여주고 산책도 시켜주면서 정을 쌓아오고 있는데 오는 19일로 벌써 만 2년째를 맞게 됐다. 이들은 또 매월 셋째주 화요에는 10만원 상당의 생활용품을 전달하고 있으며 소풍도 같이 따라가고 명절때는 선물도 전한다. 지난해에는 맞춤 휠체어와 가구를 기증하기도 했다.
지난 2001년 1월 활동을 시작한 행사모는 라파엘의 집 봉사활동 외에 매달 성금을 모아 독거노인(10만원), 서울 서대문구 서은단기보호센터(20만원), 서대문 지역장애인(20만원) 등에게 전달한다. 회원들이 매달 5,000원~1만원씩 내는 회비로 운영되고 있는데 처음에는 회원이 24명 이었지만 지금은 142명으로 늘어나 운영비도 어느 정도 넉넉해졌다.
또 매년 가을이면 해양부 청사 로비에서 중고물품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으로 장애인들에게 휠체어나 지팡이를 구입해 주는가 하면 불우이웃 보호시설 건립비로 내놓기도 했다. 행사모의 실질적인 살림을 맡고 있는 총무과 채성순(31ㆍ여)씨는 “아이들을 만나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며 “이웃과 함께 하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 하나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설립이후 줄곧 행사모 고문을 맡고 있는 서정호 해양부 기획관리실장은 “라파엘의 집을 찾을 때마다 도움을 준다기보다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면서 도움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