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천지역경제 '휘청'

인천지역경제 '휘청'대우車 매각지연·中보따리상 단속강화 등 인천지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인천의 간판 산업체인 대우자동차의 매각과 관련, 지난 15일 포드사의 대우차 인수포기 발표이후 대우차와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인천소재1,000여개 인천 부품업체들에게 자금난이 닥치고 생산량도 줄어들어 고용불안까지 겹쳐 있기 때문이다. 이달 추석이후 대우차 인수포기영향으로 금융기관에선 대우계열사 발행 어음기피현상과 협력업체들의 어음할인 중단 사태가 발생하고 인천 협력업체의 부도가 발생하는 등 대우자동차협력업체들의 자금위기 사태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 남동공단에서 트랜스미션을 대우자동차에 전량 공급해온 S기업이 자금난을 견디다 못해 추석후인 지난 18일 기업은행 남동지점에서 최종 부도처리 됐다. 최근 연간 매출규모가 120억원정도인 이 회사는 몇 년전에 대우차의 신장세로 시설을 확충해왔는데 지난해 대우차의 워크아웃이후 매출부진이 누적되고 대우차의 매각이 불투명해지면서 자금난을 겪어오다 지난 14일 화의신청을 냈고 결국 부도를 맞았다. 이 회사는 금융여신이 150억원과 지급어음 20억여원 등 총 부채가 170억여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한 관계자는 『 대우차의 납품의존도가 높은 우리 같은 부품 회사들의 경우 대우차처리문제가 계속 불투명해 질 경우 부도사태는 계속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료탱크를 대우차에 100% 공급하는 S기업측은 『포드인수포기후 이달부터 주문량이 30% 줄어 조업을 단축해 2교대근무를 주간조 1교대로 단축했고 은행에서 대우어음할인도 기피하고 추가담보만을 요구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대우차가 매각되길 바라고 있다. 또 엔진부품을 생산하는 D협력사는 『대우차매각이 불투명해지면서 매출액이 뚝 떨어지고 있어 자금유동성에 제동이 걸려 벌써부터 자금부담이 오게 있다』고 걱정했다. 내장재 부품업체인 A업체는 『인천시 등에서 협력사들의 운영자금지원도 있으나 담보능력이 없는 소규모 중소업체들은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며 대우차의 조속한 정상화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대우자동차가 인천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 따라서 대우차처리가 계속 불투명해 질 경우 인천경제의 파장은 날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자동차의 연간 매출액은 5조1,000여억원과 인천지역 1차 협력업체 매출액 1조430억 등 대우차관련기업의 매출액은약6조원에 달한다. 이는 인천지역 제조업 총 매출액 33조억원의 18.4%이며 대우차와 관련기업의 고용도 2만4,000여명으로 인천 총제조업에서 고용한 21만6,000여명의 11.2%에 달한다. 또 인천지역엔 대우중공업, 대우통신 주안공장, 대우전자 인천ㆍ주안공장,대우자동차판매 등 주요 계열사가 모여 있어 이 곳 협력업체만도 약 4,000개에 달하며 이중 1,000여개 이상이 인천에 집중돼 있다. 따라서 인천엔 소재한 대우차와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은 9조억원에 1만9,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여기에 1차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연간 매출액은 11조억원으로 인천 총제조업 출하액 33조4,000억원의 33.8%를 차지하고 고용 인원도 대우계열사 1만9,000여명과 1차 협력사(인천) 2만여명 등 3만9,000여명에 달해 인천지역 제조업체 총 근로자수 21만여명의 18.%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1만3,000명의 종업원을 둔 대우자동차측의 직원들간에도 고용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8월이후 60-70% 선으로 줄어든 봉급을 받으면서도 회사 정상화에 희망을 가졌으나 포드의 인수포기발표로 허탈한 모습들이다. 이들은 『대우차가 분할 매각될 경우 혹시 부평공장이 없애지는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사무직의 경우는 어디로 매각되던간에 고용은 보장돼지 않을 것으로 보고 불안해 하고 있다. 한편 인천여객터미널에 집중돼 있는 한중카훼리사도 지난 20일부터 중국측에서 한-중 보따리무역상 휴대품을 25KG으로 제한한 이후 여행객이 대폭 줄어들어 당황하고 있다. 위동항운사의 한 관계자는 『1회 출항시 600여명이상이던 승객이 150-200여명으로 대폭 줄어 이 상태가 계속 될 경우 경영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인천에서 카훼리를 타기 위해 인천항인근에서 숙식을 하고 물건을 사가던 여행객 역시 대폭 줄어 재래시장과 인근 숙박 및 식당도 타격을 받고 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SED.CO.KR 입력시간 2000/09/27 18:1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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