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SK그룹이 평상시 투자하는 한해 전체 규모(13∼14조원)를 감안할 때 5조∼10조원을 확대한 수준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7일 서울 서린동 SK사옥에서 전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사면 이후 첫 확대경영회의를 열어 "현 경영환경의 제약요건에서 과감히 탈피해 기존 투자 집행시기를 앞당기고 계획보다 규모를 늘리는 '획기적 투자확대'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SK는 우선 반도체 분야에만도 앞으로 5년여에 걸쳐 46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가 조만간 준공 예정인 M14 공장에 설치될 반도체 생산장비와 공장 2개 증설을 감안한 액수다.
최 회장은 여기에다 "반도체 외에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 분야의 투자확대 방안도 이른 시일 내에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SK그룹에 따르면 반도체 투자에 해외 석유개발과 프리미엄 화학제품 공장 신증설, 5세대(5G) 통신망 구축 등에 투자하는 액수까지 합칠 경우 앞으로 5년간 투자할 전체 규모는 70조원을 훌쩍 넘어 최대 80조원에 이른다.
SK그룹은 매년 13조∼14조원가량을 투자하는데 올해 투자계획의 경우 SK이노베이션 등 에너지화학 부문의 투자가 줄어 12조원 수준에 그쳤다.
SK그룹은 이날 확대경영회의의 결의 내용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사안별 실행안을 수립·추진할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대전·세종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시작으로 SK하이닉스반도체, SK에너지 울산공장 등 사업현장 방문뿐 아니라 경제 활성화 기여 방안 마련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