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CEO & SUCCESS] 강무웅 흙표흙침대 회장

“한국의 고운 황토, 전세계에 파는 게 꿈이죠”<br>온돌방에 현대 과학기술 접목해 흙침대 개발<br>전자파 제거 열선·수맥 방지등 웰빙 기능 갖춰<br>美 뉴저지서 인기…中·日 매장 설립 본격 공략


[CEO & SUCCESS] 강무웅 흙표흙침대 회장 “한국의 고운 황토, 전세계에 파는 게 꿈이죠”온돌방에 현대 과학기술 접목해 흙침대 개발전자파 제거 열선·수맥 방지등 웰빙 기능 갖춰美 뉴저지서 인기…中·日 매장 설립 본격 공략 부산=김광현 기자 ghkim@sed.co.kr 부산시 사상구 학장동 흙표 흙침대 본사 회장실에서 처음 만난 강무웅 회장은 나이에 비해 의외로 젊어 보였다. 62세라지만 50대 중반의 건강을 유지하고 있었다. 얼굴에 따스한 온기가 감돌며 굵직한 목선으로 인해 넥타이를 맨 와이셔츠는 팽팽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소탈하게 웃으며 잡는 손은 두툼하고 힘이 들어가 있었다. 테이블을 앞에 두고 황토 흙으로 자리를 만든 평상에 마주 앉았다. 처음에는 딱딱한 느낌이 들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편안해졌다. 흙표 흙침대는 우리 선조들이 오랜 세월 사용해 왔던 황토로 만든 온돌방을 여러 가지 현대 과학기술을 접목해 침대로 고스란히 옮겨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장작이나 나무 땔감 대신 전기를 사용함에 따라 발생하는 전자파 등을 완전히 제거하고 황토에서 나오는 양질의 원적외선은 최대한 살렸다. 그렇지만 열선이 매트 전체로 골고루 퍼져 열 전도율이 온돌방보다 훨씬 높고 수맥방지용 동판이 장착되고 미려한 송진 장판이 들어가는 등 고유의 온돌방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웰빙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황토를 개발해 세계 시장에 내다파는 구상을 세웠다고 들었습니다만. ▦황토에는 인체에 좋은 많은 화학적 성분이 들어있습니다만 경우에 따라 크롬과 납 등이 미세한 분량이지만 포함돼 있습니다.인체에 피해를 입히는 정도의 양은 아니지만 이들 유해한 성분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면 천연 화장품 원료나 여러 가지 의학품 재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과 유럽,미국,캐나다,중국,러시아 등 20여개국을 방문해 흙을 만져보았지만 우리나라 황토만큼 질 좋은 것은 없습니다. 우선 색상면에서 외국 흙은 두서너 가지이지만 우리나라 흙은 하얀 백토를 비롯해 빨갛고 노란 흙 등 대여섯 가지 색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자체 기술연구소나 산학 협력 등을 통해 양질의 황토 분말을 추출해 내는데 힘을 쏟을 방침입니다. 우리나라의 고운 황토를 전세계에 내다파는 것이 제 꿈입니다. 최근 급속도로 발전되고 있는 나노 기술을 응용한다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흙침대를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로 개발했는데 여기에 얽힌 사연이 있다면. ▦사실 흙침대는 처음엔 판매용으로 개발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허리가 아파 시험 삼아 만들어본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 할머니나 어머니들이 밭일 등으로 허리가 아프면 온돌방에 불을 세게 지피게 하고 따끈따끈한 구들목에서 하룻밤 자고 나면 금세 활기를 되찾는 것을 많이 보아 왔습니다. 병원에 가도 별 차도가 없어 고향 경남 고성으로 내려가 인근 야산에서 황토를 파다 매트를 만들어 허리를 치료했습니다. 이를 본 친구가 하나 만들어달라고 해서 줬더니 잠자리에서 일어나니 몸이 개운하고 머리가 맑아졌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개발에 뛰어들었죠. 흙은 자연을 확대 재생산하는 생명의 원천입니다. -흙표 흙침대는 가격이 비싸 처음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들었습니다. ▦저희 회사는 가격을 먼저 정하고 제품을 만들지 않습니다.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낸 뒤 가격을 결정합니다. 특히 침대는 오래 써야 하기 때문에 내구성이 뛰어나야 합니다. 이를 위해 최고의 원자재나 부품을 사용해 소비자에게 인정 받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다 보니 처음에는 가격이 비싸 판매에 애로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제품이 좋으면 언젠가는 소비자의 발길은 이어집니다. 입 소문으로 전해져 최근 들어서는 흙표 흙침대가 매년 20~30%씩 매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제품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현대백화점과 롯대백화점 등을 통해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국내 흙침대 시장의 점유율이 95%나 됩니다. 옥침대 등 돌침대를 포함해도 시장점유율이 60%를 넘습니다. -흙표 흙침대의 성공으로 유사 상품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는데. ▦그렇게 걱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희 회사 제품이 각종 발명 특허를 받아 제작하고 있는데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부터 흙표 흙침대는 공장을 소비자단체나 언론,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습니다. 침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소비자들이 직접 눈으로 보도록 하고 있습니다. 죄송스런 말씀이지만 저희 공장 한 쪽에는 국내 타사의 모든 돌침대나 흙침대가 저희 제품과 함께 전시돼 있습니다. 겉포장만 그럴듯하게 해 놓은 제품들이 너무 많습니다. 속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내부를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습니다. 저희 제품은 타사가 1보를 진전하면 2,3보를 앞서가는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강 회장은 자리를 회장실에서 제품 전시실로 옮겨 설명을 계속했다. 전시실에는 흙표 흙침대와 타사의 주요 제품들의 속을 까 뒤집어 드러내고 있었다. 전자파를 차단하는 열선의 경우 일반 옥돌매트와 확연하게 달랐다. 흙표 흙침대의 경우 특수합금열선에 1차 테프론, 2차 테프론, 3차 실리콘 피복으로 3중으로 완벽하게 전자파를 차단하고 섭씨 350도에서도 견디도록 설계돼 있었지만 타사 제품들은 대부분 카본열선으로 실리콘 피복 1회로 전자파 차단이 어렵고 200도에서는 화재발생 위험도 있었다. 열선의 가격 차이도 10배가 차이가 났다. -흙표 흙침대의 해외 반응은 어떻습니까. ▦미국 뉴저지에서는 잘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아직 교포 중심으로 판매가 되고 있지만 푹신푹신한 매트의 경우 서양인들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뉴저지에서는 TV나 라디오 광고를 병행하고 있으며 중국에도 서너 곳에 직영 매장을 설립했습니다. 올해는 특히 일본 신주쿠에 매장을 설립하고 일본 백화점 납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향후 회사의 비전은. ▦앞서 말씀대로 우리나라 지천에 널린 고운 황토를 세계 시장에 내다파는 것이 제 꿈입니다. 이를 위해 당분간 흙표 흙침대의 매출 신장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황토 흙침대의 대중화를 위해 일반 소비자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가격대가 싼 황토 보료나 매트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아울러 회계 전문가들을 영입해 코스닥 상장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강 회장은 인터뷰를 마친 후 흙표 흙침대의 진가를 보기 위해 회사를 방문한 50대 주부들과 함께 황토 흙침대가 만들어지는 공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흙침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고 전시장에 마련된 타사 제품과의 비교를 통해 또 한번 열변을 토할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강 회장이 바쁜 업무가 없으면 항상 직접 고객을 맞이한다고 귀띔했다. ■ 이 회사는… 지난 1994년 2월 '㈜흙'이란 법인이 설립된 후 흙표 흙침대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여개의 특허와 실용신안권을 토대로 끊임없이 신기술을 적용, 새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원동력이다. 이 달 들어서는 '산소가 나오는' 흙표 흙침대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에서 산소발생기술 특허를 사들여 흙표흙침대에 적용한 것. 산소를 발생하는 고체연료를 침대 베겟머리에 장착해 수면중에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꿔 마실 수 있도록 했다. 황토 흙침대 본래의 원적외선 방출과 산소 공급으로 더욱더 건강한 수면환경을 만들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황토를 현대 주거문화에 적용한 흙표 흙침대는 우리나라 고유의 순수 천연재료로 만들어지고 있다. 질 좋은 황토에 해초를 고아 만든 알긴산 풀을 배합해 황토판을 만들고 천연 송진에 낙엽송 분말과 콜크 가루를 섞어 만든 장판을 깔았다. 이 장판은 네덜란드 포보사에서 주문 생산해 독점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와함께 미국에서 특허기술을 사들여 전자파를 완벽하게 차단했으며 3여년의 노력 끝에 전자파를 일으키지 않는 강력한 열선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 2005년 12월 소비자보호원에서 열린 산업자원부 주최 제품안전 우수기업 대상의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지난 7월에는 부산시가 주는 중소기업기업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흙은 부산 사상구 학장동 본사 공장을 비롯해 인천 부평과 대전에 각각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직원이 130여명으로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300여억원으로 잡고 있다. 2010년에 매출 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최근 들어서는 해외 수출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미국을 중심으로 40만달러 어치를 수출했으며 올해는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상갑 본부장은 "한국의 온돌 문화의 우수성이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에 소개되면서 흙표 흙침대의 해외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미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일본 도쿄 신주쿠에 대리점을 열고 백화점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7/10/1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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