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기업 대표들 '승진하려면 한국으로'

사업추진 성공 힘입어 잇단 승진 국내에 진출한 외자기업들의 국내법인 대표들에게 있어 한국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국내법인을 맡은 경영자들 가운데 성공적인 시장개척과 사업추진으로 본사에서 최고경영자(CEO)로 화려한 변신에 성공하는 사람들이 많다. 호주 출신으로 볼보코리아의 초대 사장을 맡아 삼성중공업 건설기계부문을 인수한 안토니 헬샴 초대 사장이 대표적인 케이스. 그는 지난 75년 볼보그룹 사상 최초로 스웨덴인이 아니면서 그룹회장에 올랐다. 98년 7월 볼보건설기계코리아를 세운 뒤 1년반 만에 흑자를 달성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면서 능력을 인정받아 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인수 첫해 670억원의 적자, 이듬해 20억원의 적자에서 지난해 253억원의 흑자를 거뒀다. 그는 스웨덴에 있던 건설기계공장을 없애고 한국으로 옮겼다. 특히 굴착기부문은 모두 한국으로 옮겼다. 26일 클라크그룹의 그룹총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 캐빈 리어든 사장도 한국에서 검증된 능력으로 승진했다. 지게차업계에서 27년 이상 근무하다 98년 클라크아시아의 초대 사장으로 부임, 삼성중공업 지게차부문을 인수했다. 인수 첫해부터 흑자를 내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미국 본사의 생산 및 연구개발(R&D) 기능을 창원으로 이전했고 생산품목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해 한국인 신부를 맞아 우리나라와 뗄 수 없는 인연을 맺었다. 앨런 페리튼 GM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신규사업 총괄본부장(사장급)도 96년부터 99년까지 GM코리아 사장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그는 발령 당시부터 지금까지 GM의 대우차 인수전략에 따른 한국시장 및 대우차 인수에 대한 조사를 총괄하고 있다. 현재 GM은 데이비드 제롬 GM코리아 사장이 차량판매 및 마케팅을 맡고 있고 대우차 인수관련 사항은 현재 일본 도쿄 본부에 위치한 페리튼 사장이 지휘하고 있다. 그의 한국어 실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델파이 오토모티브의 전춘택 아시아ㆍ태평양 사장도 델파이코리아 사장을 거친 인물이다. 서울대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브라운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세계적인 자동차업체인 GMㆍ포드ㆍ다임러크라이슬러를 두루 거친 특이경력의 소유자다. 98년 쌍용차 부사장을 거쳐 99년 델파이코리아 사장에 임명된 지 1년 만에 아ㆍ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델파이가 아시아지역의 성장성을 크게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홍병문기자 최원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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