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적립비율 70%로 높여 여신정리 본격화
산업은행이 올 1ㆍ4분기 대우차 충당금 적립 비율을 높이는 등 대우차 여신 정리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19일 "지난해 말 65%였던 대우차에 대한 충당금 적립 비율을 올해 1ㆍ4분기 70%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이를 위해 340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 지금까지 대우차에 대해 적립한 충당금 누적액은 총 4,734억원이 됐다.
산은 관계자는 "미 제너럴모터스(GM)의 대우차 인수자금이나 인수 후 남는 대우차 자산 등을 어떻게 분배하느냐에 따라 적정 충당금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며 "당초 생각한 것보다 금융회사 채권에 비해 상거래 채권 변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돼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우차에 대한 산은의 여신은 약 6,800억원 수준이며 담보채권이 대부분이어서 추가 부담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산은은 내다보고 있다.
한편 산은을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들 역시 현재 대우차 여신 중 상당 부분을 손실처리한데다 남은 여신에 대해서도 최소 90%의 충당금을 쌓아둔 상태로 대우차 매각에 따른 추가 부담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회사정리 계획안의 채권 시인액 기준으로 대우차에 대한 금융권의 여신은 정리담보채권 1조7,744억원, 정리채권 10조430억원, 공익채권 7,279억원 등 총 12조5,453억원에 달하고 있다.
최윤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