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한국 사회는 고령화 시대가 맞는 것 같다. 노인 수 뿐만 아니라 연령대도 높아졌다. 하기야 요즘 농촌에서는 60대가 마을 청년회 회장을 맡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내원하는 환자들의 연령대만 봐도 그렇다. 예전에는 60대만 되어도 ‘그냥 이렇게 참다가 가련다’ 하며 돌아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지금은 70~80대도 반은 자식들 때문에 억지로 끌려 왔다면서도 ‘뭐라도 해 달라’고 적극적으로 치료받기를 원한다.
노인들은 웬만하면 퇴행성 디스크 질환을 갖고 있고 수술적 치료를 요할 정도의 척추관협착증, 골다공증에 의한 압박골절 등의 질환을 가진 분도 허다하다.
이런 노인들은 오랜 기간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은 채 참아 왔기 때문에 급성기 증상들은 어느 정도 무뎌졌지만 늘상 통증을 달고 지낸다.
그러나 적극적인 어르신들도 막상 치료를 시작하면 비수술적 치료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연령 때문에 여러 지병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전신마취를 하는 수술적 치료는 부담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정말 심각한 병증으로 수술을 요하는 상태가 아니라면 병원 주사, 물리치료와 함께 적극적인 운동을 권유한다. 척추를 지지해주는 구조는 단순히 뼈 하나만이 아니다. 기능적으로 본다면 오히려 주변 근육의 역할이 더 크다.
하지만 만성요통이나 심한 퇴행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고령의 환자는 근육에 의한 고정력이 많이 소실돼 있다. 통증 때문에 장기간 안움직이다 보면 근육이 위축되고 약화돼 심한 재발성 통증에 시달리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아플 땐 안써야 낫지’ 라는 생각은 최소한 허리 병에선 잘못된 고정관념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적절한 약물과 물리치료를 통해 통증 정도를 가라앉히고 전문의의 처방을 통해 척추근력 강화운동을 해야 한다.
통상적인 체조 등으로는 척추를 지탱해주는 심부근육까지 강화시키기 어려우므로 전문가 지도 하에 센타르 등과 같은 운동치료기기를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무엇보다도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무리가 가지 않게 단계별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