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경제전망] 대우車부도·현대건설 향방 변수

[국내경제전망] 대우車부도·현대건설 향방 변수 대우자동차 부도 이후 경제계의 최대관심은 현대건설이 제출해야 하는 자구계획에 집중돼 있다. 현대건설이 빠른 시일내에 8,000억원 안팎의 자구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채권단이 현대건설에 대한 대출 상환유예를 재검토 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시장은 새로운 불안국면에 접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자구계획 수립에 촉각=채권단이 지난 8일 현대건설의 현실성 있는 자구계획 제출을 전제로 대출금을 연말까지 상환유예토록 결정했지만 자구안 제출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실정이다. 현대건설은 공모 회사채ㆍ해외 차입금을 포함해 연말까지 8,000억원의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처지이지만 현대자동차 등 계열사가 현대건설의 유동성 지원을 공식 거부하고 있어 자구안 수립은 미궁에 빠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문제가 깨끗이 매듭지어지지 못하면서 경제 전반의 혼란한 양상도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기업퇴출 작업이 시작부터 삐걱되는 모습을 보이면 시장 불안을 가중시키는 결과만 낳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금경색, 중견기업 자금난 심화=대우차 부도에 따른 협력업체들의 연쇄도산 우려와 중견 건설업체들의 위기, 여기에 구조조정 과정에서 신용위험을 기피하는 금융기관들의 행태가 맞물리면서 자금경색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은행 등 1금융권의 자금은 넘처나는 상황에서 남아도는 돈은 안전한 운용수단에만 집중돼 지난주말 국고채수익률이 연중 최저인 7.10%를 기록했다. 반면 BBB급 회사채 수익률은 상승하거나 보합권을 유지, 금리 격차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불안 심리를 해소시킬 만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자금경색이 풀어지기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라며 “연말이전에 중견기업들의 자금난을 해소시킬 수 있는 대책마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주 향후 장세 분수령 될 듯=이번주 거래소시장은 향후 장세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증시전문가들은 지난주 주식시장은 지루한 횡보장세를 보였던 만큼 이번주는 상승 또는 하락세로 방향을 트는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현재의 장세여건이 엄청난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어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아예 이번주 장세에 대한 최종판단을 유보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시장을 다소 낙관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지난주 대우차의 법정관리와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로 일시적인 급락세를 보였으나 정부의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 확인과 외국인의 10일 연속 순매수기조로 인해 투자심리가 안정을 되찾은 만큼 이번주는 수급개선속에 상승장세가 될 공산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경제연구소는 “당분간 종합지수 540∼580선의 박스권장세가 예상되지만 현대건설 해법과 은행권의 공적자금 투입 및 은행권 합병가시화가 모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장세변화가 가능해 보이는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미국증시의 혼조양상으로 당분간 불안상태가 우려되지만 오는 15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이사회의 정책방향이 시장에 긍정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입력시간 2000/11/12 17:4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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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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