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두바이유 40달러 진입…산업계 '초비상'

비상경영 돌입…제품가 인상-공장가동 중단<br> 비용 급상승 우려 "대책없다" 발만 동동

두바이유 40달러 진입…산업계 '초비상' 비상경영 돌입…제품가 인상-공장가동 중단 비용 급상승 우려 "대책없다" 발만 동동 • 고유가 정부 대책마련 '비상' • "물가불안 막기위해 유류세 인하 필요" • 두바이유 사상 첫 40달러 돌파 • "유가 내년 80달러까지 상승할 수도" • 두바이유 40달러대 진입…전망과 파장 • 국제유가 또 사상최고… 47弗 돌파 국내 수입원유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산의 기준유가인 두바이유가 배럴당 40달러대로 진입하면서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일파만파로 커지며 전산업이 영향권에 들었다. 기업들은 고유가로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위해 비상경영에 착수, 한등끄기를 비롯한 에너지절약 강화에서부터 상품가격 인상, 공장가동 중단 등의 각종 고육책을내놓고 있으나 고유가로 인한 전체적인 비용상승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되지 못하고있다. ◆화섬 = 중국의 저가 공세와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 등으로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화섬업계는 최근 유가상승이 원료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직격탄을 맞고있다. 유가상승으로 나일론의 원료인 카프로락탐 가격은 올해초 t당 1천300달러에서최근 1천900달러까지 급등했고, 폴리에스테르의 원료인 고순도텔레프탈산(TPA)과 에틸렌글리콜(EG)의 가격도 연초보다 약 30% 상승한 상태다. 이에따라 일부 화섬업체들은 성수기에 90%를 넘었던 공장 가동률을 최근에는 70∼80%선까지 낮추며 생산량 조절에 들어갔다. 또 가동할수록 적자만 늘어가는 폴리에스테르 원사 생산설비 등의 가동을 중단하거나 아예 철거하고 수익성 높은 고부가 섬유제품이나 첨단 전자재료 생산 설비등으로 전환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화섬업계는 이미 나일론과 폴레에스테르 등의 제품 가격을 연초보다 20% 정도인상한 상태이나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제품가격을 추가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항공 = 전체 비용 중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항공업계도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비용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유가를 서부텍사스경질유(WTI) 기준 30달러로예상하고 사업계획을 짰으나 현재 50달러를 넘보는 상황이 돼 사업계획 자체가 무용지물이 된 상황이다.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대한항공은 연간 300억원, 아시아나는 150억원의추가비용이 발생하며, WTI가 47달러를 넘어 50달러를 위협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대한항공은 4천억원, 아시아나는 2천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고있다. 양 항공사는 고유가 부담을 이기기 위해 지난 15일부터 국제선 요금을 4-5% 인상했으며 여름 성수기가 끝나면 승객이 적거나 수익성이 낮은 노선에 대해 감편 및운휴를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 = 유가에 비교적 영향을 덜받는 전자업종에도 고유가로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의 경우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LCD, 휴대전화 등을 비행기로 수출하고있는데 고유가에 따른 항공운임 인상이 원가상승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수출물량 중 선박으로 돌릴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검토중이나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플라스틱 관련 원자재 가격 인상움직임이 포착돼 `원자재 비상수급 태스크포스'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유가인상으로 인한 부담이 비교적 큰 DA사업본부(가전)의 경우 두바이유 가격이 35달러 수준에서 45달러로 오를 경우 약 2%, 35달러에서 55달러로 오를경우 약 4%, 35달러에서 65달러로 오를 경우 약 6%의 재료 구매비 상승을 부담하게될 것으로 보고있다. LG전자는 사업본부 차원의 TDR(Tear Down & Redesign:기존의 모든 프로세스를완전히 찢고 새롭게 다시 설계 한다는 뜻) 활동을 계획하는 등 다각도로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자동차 = 고유가는 전체적인 비용 상쩜막?이어질 수 밖에 없는데다 최근 강판 등 원자재가도 연이어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업계는 특히 고유가가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켜 내수침체를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따라 현대차는 최근 고유가 사태와 관련해 연구.생산.판매 등 사업부문별로급하지 않은 투자와 지출을 자제하고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는 등 본격적인 내핍경영에 나섰다. 현대차는 휴식시간 등을 이용, 조명, 사무기기, 장비 공회전, 누설, 과잉 온도여부 등 주요 손실 부분에 대해 집중 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생산량 대비 에너지사용 실적을 분석, 철저한 피드백을 통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절전을 위해 갓등을 형광등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완료하고 배기가스로 나가는 폐열을 회수하는 한편 고효율 전동기 도입을 추진하는 등 에너지 절감을위한 관련 투자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건설 = 부동산 경기침체로 타격을 받고있는 건설업계도 원유가 상승이 아스팔트, 콘크리트 등을 비롯한 주요 자재값과 물류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설상가상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경기가 하락하고 신규수주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고유가로 인한 자재값 상승까지 겹치면 수익성에 나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이같은 비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건설현장 차량이동 상황을 본사에서 통합 관리해 겹치는 이동경로를 조정해 물류비용을 줄이고 사내에서각종 에너지 절감 대책을 실시하는 등 업체들마다 비용상승을 상쇄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조선.철강 = 유가 상승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는 다소 벗어나있는 조선산업도고유가가 전반적인 비용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다 원자재가 인상, 환율인하 등의악재가 겹쳐있어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최근 전사적인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 착수했으며 노조측에서도 회사가 벌이고 있는 에너지 절약에 적극적으로 동참키로 했다. 대우조선도 지난 5월 비상경영을 선포, 수익성 만회 및 생산성 향상 등에 부심하고 있으며 전기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토요일 특근을 특정 토요일로 집중시키는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철강업체인 포스코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조강생산량 1t당 에너지사용량을 520만㎉에서 오는 2006년까지 400만㎉로 낮추는 에너지관리 계획을 수립해시행 중이다. 포스코는 경영혁신 운동인 6시그마 기법을 적용해 고효율.저비용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에너지 절약을 위한 3단계 실행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제철소내 에너지 재활용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식품.유통 = 식품이 주력업종인 CJ는 유가가 인상될 경우 각종 식품의 포장재로 쓰이는 석유화학제품의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원가상승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CJ의 주력제품인 설탕, 밀가루, 식용유, 햇반 등 각종 식품의 포장재가 모두 폴리프로필렌(PP)이나 PE(폴리에틸렌) 등 석유화학제품이기 때문에 부자재값 상승은곧 제품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CJ 관계자는 "식품회사는 전체 매출에서 부자재와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유가상승세가 장기화될 경우 제품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나름대로 원가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과자, 라면 등 부피가 큰 제품의 경우 물류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농심은 유가 상승으로 물류비가 지난해에 비해 17~20% 정도 뛴 것으로 보고 물류비 절감을 위한 장기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의 경우 유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지만 유가가 계속오를 경우 원가 압박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도 고유가에 따른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해 매장 온도 조정, 조명 최소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은 이번 여름 에너지 절감을 위해 매장 온도를 작년보다 1도 높은26도로 유지한데 이어 이달말부터는 온도를 1∼2도 가량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5월부터 불필요한 조명시간의 단축 등 에너지절감 대책시행에 나선데 이어 이달말부터는 전국 매장의 화장실에 절수장치를 설치, 변기의물 사용량을 25% 이상 절감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산업팀 입력시간 : 2004-08-1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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