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을 이끄는 50인의 경영인] 임갑표 C&중공업 수석부회장

날카롭고 빠르게 핵심찌르는 '송곳경영'<br>능력있는 인재로 소수 정예화 작년 62척 33억弗 수주 괴력


“송곳처럼 빠르게 승부하라.” 임갑표 C&중공업 수석부회장은 ‘송곳경영’과 ‘스피드 경영’을 강조한다. 신생 조선사인 C&중공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젊은 인재들의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빠른 판단력과 핵심을 찌르는 날카로운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실제 임 수석부회장은 최근 임직원들과의 대화에서 “C&중공업이 지향하는 것은 소수정예화”라며 “조직은 슬림화하되 능력은 배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능력 있는 인재들을 발굴해 그 인재들이 매출을 키우고 이익도 많이 내는 경영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임 수석부회장은 또한 일을 즐기는 기업문화 창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컴퓨터 게임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할 때 능률이 오르고 분위기도 좋아진다”며 “분위기가 좋아지면 자연적으로 프로젝트는 성공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신생 조선사의 패기를 앞세운 임 수석부회장의 이 같은 경영철학은 실제 경영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C&중공업은 총 44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C&그룹의 핵심계열사로 지난해 사명을 ㈜진도에서 C&중공업으로 변경하고 조선업에 본격 진출한 C&중공업은 유럽, 대만, 중국, 한국 등의 선주사들로부터 총 62척 33억달러 어치의 선박을 수주하는 괴력을 보였다. 오는 2012년까지 C&중공업이 생산할 수 있는 물량으로 신생 조선업체의 수주량으로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성과다. C&중공업은 지난 4월말 첫호선에 대한 용골거치식을 갖는 등 신조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말 8만1,000톤급 벌크선을 처음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대부분의 신생 조선사들이 선주사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해 선수금 환급보증(Refund Guarantee) 발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반해 C&중공업은 초기 인도 선박 11척에 대한 RG발급을 완료했다. 최근에는 그리스의 선주사인 ‘타킷마린’사와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추진키로 하고 3,500만달러의 투자자금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C&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중국 조선업체들의 생산차질로 인한 납기 지연이 빈번해 지자 세계 조선시장에서 한국의 위상 더욱 높아졌다”며 “안정적인 환급보증발급에 이어 최근 투자유치에 성공함으로써 향후 건조공정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C&중공업의 성공적인 사업런칭에는 임 수석부회장의 치밀한 준비와 강력한 결단력이 뒷받침 됐다. 임 수석부회장은 10여년 전부터 조선산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C&그룹의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왔다. 본격적인 조선업 진출 타이밍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던 임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마침내 ‘칼’을 뽑아 들었다. 조선업이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선가가 높아진 시점에 조선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그의 ‘송곳경영’이 빛을 발한 것이다. 조선시황이 호황기로 접어들 때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신생조선사가 생존하는 데 필수요건인 초기 수주물량 확보게 성공함으로써 C&중공업은 현재 수주량 기준으로 세계 47위에 오르며 세계 조선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있다. 임 수석부회장은 올해를 C&중공업의 장기적 성장을 위한 기반마련의 해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 3월말까지 목포 제1조선소에 3,500여억원을 투자해 선박건조설비 구축을 마무리 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제2조선소인 ㈜신우조선해양공업에서 첫 선박건조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대불공단의 블록조립공장 및 석재물류센터를 개조해 기술연구소 및 조선인력 양성소로 활용할 방침이다. C&중공업은 오는 2011년 제1조선소에서 매출 1조2,000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을, 제2조선소에서 매출 9,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임 수석부회장의 빠르고 힘있는 ‘송곳경영’이 C&중공업을 세계적인 조선사로 성장시킬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갑표 수석부회장은 임갑표 수석부회장은 C&그룹의 창업주 임병석 회장의 작은 아버지다. 그는 조카인 임병석 회장이 자본금 5,500만원 규모의 소형 해운중개업체를 자산 2조원대의 C&그룹으로 성장시키는 데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했다. 창업 초기부터 함께 해온 이들은 눈빛만 보아도 서로의 의중을 알 수 있을 정도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임 수석부회장은 20여년을 선상에서 근무한 베테랑 해양인이기도 하다. 1970년 목표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하고 다양한 배들의 선장을 맡으며 전세계 바다를 누빈 '마도로스'였던 것. 지난 2006년 설립한 C&중공업 대표에 취임한 임 수석부회장은 바다를 누비던 패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회사 한 관계자는 "항상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근무패턴 덕분에 젊은 임직원들에게 항상 팽팽한 긴장감을 주고 있다"며 "임병석 회장이 미처 챙기지 못하는 그룹 내 사안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챙기실 정도로 열정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약력 ▦1948년 전남 영광 출생 ▦1970년 목포해양대학교 항해학과 졸업 ▦1994년 칠산상선 대표 ▦2003년 C&그룹 부회장 ▦2003년 C&중공업 대표 ▦2006년 C&그룹 수석부회장 ◇ 경영원칙 ▦송곳처럼 힘있는 스피드 경영- 열정과 패기를 기반으로 역량 집중 ▦C&중공업의 장기성장 기반 구축- 조선설비 성공적 투자 및 첫호선 성공적 건조 ▦모든 임직원을 소수정예화 하라- 글로벌 감각 갖춘 인재 양성위한 지원 지속적 자기개발로 성과 창출 인재들
직급·연한 상관없이 파격적 발탁
임갑표 C&중공업 수석부회장의 인재사랑은 유별나다. 그는 임직원들의 출신, 성적, 경력 등 형식적인 요소 보다 각 인재들이 가슴 속에 품고 있는 '도전정신'과 '열정'을 가장 큰 평가척도로 활용한다. 특히 지속적인 자기개발을 바탕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인재에 대해서는 각 직급의 체류연한에 상관없이 파격적인 발탁승격을 실시하고 있다. 이 발탁승격을 통해 핵심인재에게 그룹차원에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아울러 해당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로 육성될 수 있도록 유ㆍ무형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조선산업 경험이 부족한 신생 조선사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도 인재들의 역량에서 찾고 있다. 실제 임 수석부회장은 해외지사나 지점을 활용해 임직원들의 해외근무 기회를 폭 넓게 제공하고 있다. 중국, 일본, 베트남, 미국 등의 지사를 기반으로 인력계획을 수립하고 전 그룹 직원을 대상으로 '내부공모제'를 통해 세계를 상대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주고 있는 것이다. 임 수석부회장은 "열정있는 인재가 보다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배우는 것은 반드시 장려해야 할 일"이라고 수시로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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