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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개미 한세희(37)씨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하이트론시스템즈(이하 하이트론) 경영진에 자사주 100만여주를 매각할 것을 요구했다.
한씨는 16일 공시를 통해 원활한 경영참여를 위해 지난 11일부터 3일에 걸쳐 하이트론 주식 6만 1,210주(1.11%)를 장내에서 추가 취득했다고 밝혔다. 한씨는 지난 3일에도 하이트론 주식 5만 8,000여주를 취득한 바 있다. 이로써 하이트론 지분율을 11.46%(96만 5,690주)에서 18.57%(102만 6,900주)로 늘린 한씨는 2대주주인 최영덕 사장(15.2%)과의 지분율 차이를 3%포인트 이상으로 벌렸다.
한씨는 특히 하이트론이 보유한 자사주 102만주를 추가로 매입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그 동안 장내에서 주식을 매수해 왔는데 유통주식이 부족해 충분한 주식을 사들이기 어려웠다”며 “회사가 보유한 102만주의 자사주에 대해 일부 매각계획이 있다면 연락 바란다”고 밝혔다. 한씨는 이어 “시가보다 할증된 가격으로 매입하는 등 회사에 유리한 방식으로 매입할 의사가 있다”며 “현 경영진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대하여서는 계속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증권가는 한세희씨의 지분 매각 요구에 관해 하이트론의 경영진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한씨가 현 경영진의 경영활동에 대해서는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하이트론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지분을 계속해서 사들이면서 사측에 직접 자사주를 매각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해 경영정상화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세희씨는 지난 3일 지분 취득을 공시한 후 "하이트론이 CCTV 관련 상당한 인재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점은 높게 평가하지만 실적이 악화되는 조짐"이라며 "경영진에 하이트론의 적자탈피 과제를 포함한 중장기 비전을 확인하고자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이트론은 이날 전날보다 오른 0.72%(50원) 오른 6,95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