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채용 알선 미끼로 9억 꿀꺽… 참 나쁜 전직 공무원

고위 인사와 친분 있다 속여

공무원으로 채용시켜 주겠다고 속여 소개비 명목으로 돈을 가로챈 전직 공무원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공무원 채용 알선을 미끼로 지인들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박모(50)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010년 4월부터 3년간 김모(60)씨 등 친인척 8명으로부터 총 44차례에 걸쳐 취업 알선 명목 등으로 9억2,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1988년부터 동사무소와 구청 등에서 근무한 7급 공무원 출신의 박씨는 직장 내 불화와 채무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지난 2006년 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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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박씨는 마땅한 수입이 없게 되자 주변 사람들에게 고위 공무원과 친분이 있는 것처럼 속여 "5급 공무원으로 채용되게 해주겠다"며 소개비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

또 지인 한 명이 재개발 지역의 토지를 소유한 걸 알고 토지 개발 보상금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윗선에 청탁해주겠다며 금품을 가로채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위해 사전에 담당 부서 직제표를 서울시나 구청 홈페이지에서 검색하고, 담당자의 이력을 미리 외워 가까운 사이인 것처럼 행동했다.

박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가로챈 돈 대부분을 주식투자로 탕진했다.

피해자들은 그가 실제로 서울시 공무원으로 일했던 점만 철석같이 믿고 아무런 의심 없이 돈을 건넸다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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