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설 선물] 정성과 실속 듬뿍… "福이 절로 와요"

과일·굴비세트·멸치등 가격 급등 감안해야 가공품은 작년 수준<br>명품 한우·장뇌삼등 고가상품도 수요 많아 건강제품은 인기 여전




설이 1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유달리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는 탓에 설을 빨리 보내고 봄맞이할 생각에 마음이 바빠진다. 무엇보다 설 선물 걱정에 조급함이 앞선다. 하지만 마음만 급할 뿐 고를만한 마땅한 선물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연초부터 가계 주름살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는 물가급등으로 지갑 사정은 더 열악해졌기 때문이다. 강력한 물가관리 정책에 설까지는 가격들이 크게 들썩이지는 않겠지만 설 이후 물가는 누구도 장담 못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설 이후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은 농수산물과 생필품과 같은 상품들이 평년과 다르게 주목을 받고 있다. 유통·식품업체들도 완연한 경기회복 기운과 높아진 소비 눈높이를 감안해 다소 가격이 비싸더라도 알차고 쓸모 있는 선물세트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다. 선물을 받을 상대방의 가계 사정까지 배려하는 마음을 제대로 담는다면 최고의 설 선물이 될 것이다. ◇농수산물 선물가격 큰 폭 오르고, 가공품은 지난해와 비슷=올해 설 선물세트 가격은 전반적인 오름세다. 특히 농수산물 세트 상승폭은 더욱 크다. 대형유통업체들의 청과담당자들은 설 선물로 나오는 사과, 배 등의 과일세트 가격이 지난해 설과 비교해 20%정도 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이상 기온으로 전반적으로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구제역에도 불구하고 한우 선물세트는 아직까지는 큰 변화가 없지만 확산 정도에 따라 급변할 가능성도 있다. 수산물 가운데 굴비 세트는 구제역 반사효과로 지난해 설보다 20%정도 가격이 높게 책정되고 있다. 멸치는 어획량이 늘었지만 선물세트용 상품 등급의 물량은 줄어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비싸다. 농수산물과 달리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선물세트 가격은 지난해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원자재값 앙등으로 식품업체들이 설 이후 가격인상을 계획하고 있어 설 선물 수요가 갑자기 늘어날 경우 제때 상품을 구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김진호 신세계 이마트 팀장은 "신선식품 선물 세트값이 전반적으로 높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선물세트의 인기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회복에 고가선물도 수요 많아=올해 매장에 나와 있는 선물세트들은 크게 두가지 흐름을 보인다. 소비회복에 맞춰 고가의 세트를 크게 늘린 것과 비싼 청과, 수산물 세트를 포기하고 저렴한 상품으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를 겨냥한 실속형· 이색 선물세트다. 고가 제품은 건강과 희소성을 가미해 꾸민 선물세트가 많다. 농협유통에서 만든 장뇌삼이 들어있는 명품한우는 등심스테이크, 불갈비, 등심로스, 장뇌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주문제작되고 한 세트에 150만원을 웃돈다. 롯데백화점은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발효차인 장흥 청태전 세트를 30만원에 내놨다. 가공품들도 비교적 높은 가격대가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CJ제일제당은 스팸도 그 고유의 맛을 즐기는 고정 수요가 많다는 점에서 프리미엄급 스팸으로만 만들어 같은 종류의 상품군에서는 가격대가 높은 5만6,000원짜리 세트를 내놨다. 중고가 선물을 생각한다면 흔한 세트품목보다는 받는 사람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이색 상품을 고르는 것도 고려해볼 만 하다. 현대백화점은 순금을 전기분해로 물에 녹인 뒤 식물뿌리에 뿌리는 '금 유기화' 기술로 재배한 금땅콩과 금곶감을 내놨다. 금곶감 20개와 금땅콩 360g으로 구성된 세트 가격은 15만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커피의 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든 원두커피를 21만원에 한정 판매한다. ◇건강·웰빙 선물은 여전히 강세=실용성을 따진다면 가공식품·생활용품이 아직은 대세다. 특히 식품은 건강을 강조한 선물이 많다. 오뚜기는 참기름, 참치, 현미유 등으로 구성했으며 대상도 홍초와 고급유, 맛선생, 참기름 등 선물세트를 만들었다. 웅진식품은 발효홍삼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술 선물도 고급 약주나 프리미엄급 위스키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주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국순당은 백세주를 새롭게 빚은 최고급 혼양주인 과하주를 내놓는다. 알코올 도수는 22도로 높지만 저온 숙성으로 맛을 순화시키고 한약재 약리성분을 넣어 빚은 약주다. 디아지오코리아는 품격을 중시하는 수요자들을 겨냥해 최고등급 원액으로 만든 윈저XR를 20만원대에 판매한다. CJ오쇼핑, 롯데홈쇼핑 등 TV홈쇼핑업체들은 오는 28일까지 설 특집방송을 내보내고 구매하면 주방용품 등을 증정하는 행사도 잇따라 연다. 선물을 선택했으면 배송에도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이달말까지 전국적으로 택배물량이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개별적으로 선물을 구입했을 경우 서두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택배업체들이 대부분 28일까지 특별수송기간으로 정하고 증차, 충원을 하고 있지만 날씨 변화가 잦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택배업체들은 설 연휴 전까지 선물을 안전하게 받도록 하기 위해서는 오는 28일까지는 발송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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