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 해를 이용해 제후를 굴복시킬 수 있고 업을 이용해 제후를 노역시킬 수 있고 리를 이용해 제후를 유인할 수 있다.’ 손자병법 구변(九變)편은 변화에 다양하게 적응하라는 메시지가 담긴 부분이다. 적의 약점을 찌르거나 적의 군대를 쉴 새 없도록 만들어 이길 수 있으며 또는 교린책으로 싸우지 않고 승리할 수도 있다. 주위는 언제 적이 되고 언제 내 편이 될지 알 수 없다. 이런 다양한 상황에서 승리하려면 적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어야 한다. 골프가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는 변수가 무수히 많고 모든 것이 늘 변화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코스에서 플레이 해야 하고 같은 코스라 하더라도 똑같은 위치, 똑같은 거리, 똑같은 라이(볼이 놓인 상태)에서 샷을 하는 경우는 평생을 두고도 만날 수가 없다. 잔디의 상태도, 날씨도, 바람도 항상 바뀐다. 이것이 여타의 종목과 완전히 다른 점이다. 대부분의 스포츠는 거의 비슷한 상황과 경기장에서 진행되므로 감각을 잃지 않을 수 있다. 골프는 또 하나의 용구가 아닌 14개의 클럽을 계속 바꿔가며 플레이 하기 때문에 어느 하나에 익숙해질 여유가 없고 익숙해지면 다음 클럽을 쓸 때 오히려 방해가 된다. 드라이버로 치고 나면 바로 아이언, 그리고 어프로치 땐 웨지, 그 다음은 퍼터 등을 잡는데 이들은 스윙의 크기나 요령도 각기 다르다. 이렇게 변화하는 특성 때문에 골프는 숙달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 모든 상황을 필드에서 다 경험한다는 것도 불가능하다. 골프를 숙달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연습장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막연히 앞만 보고 휘둘러 대는 것이 아니라 방향과 거리, 장애물 등을 머리 속에 설정하고 여기에 맞는 샷을 해야 기량이 향상된다. 항상 변화하는 코스와 상황을 이기기 위해선 안정된 기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