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23일(현지시간) "최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 서쪽과 남쪽에서 두개의 새로운 갱도 입구와 이곳에서 파낸 흙을 쌓아놓은 더미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38노스는 향후 핵실험에 필요한 새 갱도를 뚫는 것일 수도 있고 지난 2009년 및 올 초 핵실험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존 갱도 내부의 통풍 등을 원활하게 하려는 작업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작업목적이 불분명해도 이 같은 굴착작업이 지하핵폭발실험을 추가로 하기 위한 사전준비라고 관측했다. 다만 가까운 시일 내에 북한이 4차 핵실험을 단행할 징후는 없다고 38노스는 평가했다. 추가 핵실험을 위한 별도의 새 갱도를 만들려면 최소 1~2년은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38노스의 분석에 대해 이날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38노스 보도대로 새 갱도를 뚫은 것은 없다"며 "풍계리에서 아직 새로운 갱도를 굴착하고 있다는 정보는 없다"고 부인했다. 정부 소식통도 "북측에 아직 핵실험이나 미사일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전했다. 북한의 최근 핵 관련 움직임은 미국 등과 대화 재개를 염두에 두고 사전에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형적 대응에 가깝다는 분석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