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인 주식배당액 송금 20억弗넘어 '사상최대'

해외여행등 서비스수지 2개월 연속 10억弗적자<br>환율영향 상품흑자는 줄어…한은 "소폭 적자 또는 균형"

자료 : 한국은행

4월 중 경상수지가 2년 만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4월 중 외국인 주식배당금 대외송금액이 20억달러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해외여행과 유학연수비용 등 서비스수지 적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ㆍ달러 환율 하락과 국제유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경상수지 흑자폭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1ㆍ4분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액 60억6,000만달러=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3월 중 국제수지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12억2,000만달러로 지난 2003년 5월 이후 23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올 들어 경상수지 흑자는 1월의 38억7,000만달러에서 2월에는 9억7,000만달러로 급감한 바 있다. 1ㆍ4분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60억6,000만달러. 분야별로 상품수지는 통관기준 무역수지 흑자의 축소에도 불구하고 선박수출 인도물량이 3월에 몰린 탓에 32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해외여행경비와 유학연수비용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서비스수지가 11억3,000만달러 적자를 보였으며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 송금 등으로 소득수지도 7억2,000만달러 적자로 반전됐다. ◇외국인 주식배당금 수요로 4월 경상수지 빨간불=문제는 4월이다. 김병화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상품수지 흑자를 감안하더라도 4월 중 경상수지는 소폭의 적자 또는 균형을 이룰 전망”이라고 말했다. 4월 중 경상수지 적자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는 소득수지의 적자, 특히 외국인 주식배당액 송금 때문이다. 3월 중 주식배당 송금이 15억달러 정도 발생한 데 이어 4월에도 20억달러가 넘어서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억달러의 감소요인이 모두 반영되면 경상수지는 최대 7억~8억달러 적자를 보게 된다. 경상수지 항목 가운데 만년 적자항목인 서비스수지도 4월 중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서비스수지는 2개월 연속 10억달러의 적자를 웃돌고 있다. 상품수지 흑자폭이 감소하는 것도 경상수지 적자요인 중 하나다. 20일 현재 통관기준 수출입차는 10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월말 수출물량이 집중되더라도 최근 환율급락으로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앞서고 있어 흑자폭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연간으로는 경상수지 흑자기조 유지할 것=한은은 경상수지가 4월 일시적인 적자를 보이더라도 연간 경상수지는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배당액 송금이 3~4월에만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계절적 현상이기 때문에 다음달에는 경상수지가 다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김 국장은 “주식배당액 송금요인이 5월에는 제거되는데다 수출 자체는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연간으로는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환율하락이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 효과를 막아주지만 경상수지는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이에 따라 연간 경상수지 흑자규모 전망치도 당초 195억달러에서 148억달러로 낮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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