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위대한 조선인 손기정 기리는 대회 되길…"

제1회 손기정 베를린마라톤대회

"74년 전 억압과 차별을 뒤로한 채 통분의 질주로 결승전을 통과한 위대한 조선인 손기정 선수를 기리는 대회가 열려 그 의미가 각별합니다." 한일합병 100년을 맞아 고(故) 손기정 선생이 1936년 올림픽 금메달을 딴 독일 베를린에서 제1회 손기정 베를린마라톤대회가 지난 18일 개최됐다. 김성태 손기정기념재단 이사장은 베를린 템펠호퍼파크에서 열린 마라톤에 앞서 이같이 말했다. 행사에는 재독 동포와 현지인 등 200여명의 마라톤 동호인들과 수백명의 관람객들이 참가해 망국의 설움 속에 일장기를 달고 뛸 수밖에 없었던 손기정 선생의 넋을 기리고 한일 강제 병합 100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손기정 기념재단(이사장 김성태 의원), 베를린 한인회(회장 김진복) 등이 주최한 이번 대회에서는 손기정 선생의 동상 제막식도 함께 열렸다. 기념재단은 2006년 선생의 동상을 2점 제작, 1점을 서울 송파구 잠실운동장에 전시하고 나머지 1점을 베를린에 세웠다. 재단 측은 단을 포함해 높이가 250㎝인 이 동상을 우선 주독 한국대사관에 임시 보관한 뒤 베를린 내에서 그 의미를 충분히 담을 수 있는 공간을 선정, 전시할 방침이다. 김이사장은 "손기정 선수가 세계를 놀라게 한 장소인 베를린에서 그를 다시 기억할 수 있어 감동"이라며 "아직도 올림픽 기록에 손기정 선생의 국적이 일본으로 돼 있지만 동상에는 일장기 대신 태극기를 새겨넣었다"고 밝혔다. 남자 성인 10㎞ 단축 마라톤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독일 거주 폴란드인 에드문트 크라마츠(41)씨가 31분38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송편, 김치, 미역국, 잡채 등 한식이 제공됐고 태권도 시범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공연도 진행되는 등 한인들과 독일인들이 함께 어우러진 한가위 잔치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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