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회장으로 확정된 박병원(55) 전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7일 후보 추천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금융그룹을 성공적으로 민영화해 공적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이를 위해 경영권이 포함되지 않은 소수지분부터 매각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금융을 글로벌 리딩은행으로 도약시키는 데 최대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로 확정된 박병원 전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질 없이 공적자금을 갚고 세계적인 은행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우리금융의 당면과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내정자는 민영화와 관련, “현재 주가수준만으로도 공적자금을 갚을 수 있지만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고 매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소수지분을 먼저 팔고 중장기적으로 나눠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배지분 매각과 관련된 상황은 현재 국회에서 법개정을 논의하고 있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 없지만 ‘공적자금 극대화’라는 관점에서 볼 때 시간을 두고 매각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우리금융은 자산ㆍ수익의 90% 이상이 은행 부문에서 창출되는 것이 문제”라며 “비은행 부문의 사업을 확충해 이 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그는 “인베스트 뱅킹(IB)과 카드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등 고객요구에 맞는 새 사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다양한 수익기반을 창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간 시너지 확충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그는 “현재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시너지 창출 성과가 더 낫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시너지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직원 평가 및 보상제도를 통해 시너지 창출을 기업문화로 정착시켜 가시적인 결과를 도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금융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도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사회적 책임활동을 많이 만들어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 직원들의 숙원인 양해각서(MOU) 해제와 관련, “MOU가 경영정상화 정도에 맞춰 융통성 있게 변한 만큼 폐기 주장은 적절하지 않다”며 “법 개정 사항은 정부와 국회의 판단에 맡기고 경영에 제약이 없도록 합리적이고 융통성 있는 MOU 체결에 주력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회장과 은행장간의 갈등 소지와 관련해서는 “회장은 그룹의 조정과 민영화 방향 등 장기전략과 비전을 책임지고 행장은 은행의 경영에 주력하는 등 각자의 소임에 충실하면 회장에게 행장 선임권이 없더라도 갈등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행장 선임에 대해서는 “현재 3명의 은행장 후보들을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역량이 있어 고민하고 있다”면서 “대주주 입장에서 의견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내정자는 7일 열리는 우리금융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오는 30일로 예정된 주총에서 차기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