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파에 고장난 車급증…보험설계사까지 긴급출동 왜?

고객 항의 빗발쳐 일손 모자라자 급파<br>손보사 "손해율 줄어드나 했는데…"<br>이달 서비스 비용 부쩍 늘어 울상

"기록적인 한파 때문에 배터리 방전건수가 많이 접수돼 출동건수가 5배나 늘어났습니다. 고객들이 1시간 넘게 기다리는 경우도 많아 항의가 빗발치는데 응급상황이다 보니 설계사나 계약 상담 직원들을 급파해 부족한 일손을 돕고 있습니다."(A손보사의 한 관계자) 기록적인 한파로 손해보험사들의 긴급출동서비스 민원이 폭주하자 일부 손해보험사들이 설계사와 보험 계약 상담원까지 긴급출동서비스 민원 처리에 동원하고 있다. 혹한으로 자동차 배터리가 고장이 나 시동이 안 걸리거나 연료가 얼어붙는 차량이 속출하면서 손보사들도 지난주 말부터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17일 12만건에 달하는 고장 신고를 접수해 4만4,000여건의 긴급출동서비스를 제공해야 했다. 이는 삼성화재 역사상 최다 출동건수다. 현대해상은 17일 하루에만도 5만1,977건의 긴급출동서비스 신고가 접수됐다. 전달(6,818건)에 비해 5배 넘게 늘어났다. 동부화재 등 다른 손보사들도 한파가 절정을 이뤘던 16~17일에 하루 2만건이 넘는 출동서비스를 제공했다. 보통 15분 이내에 사고 현장에 도착하던 긴급출동서비스도 한 시간 가까이 걸려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일손이 부족해 설계사까지 동원한 손보사들로서는 고객민원도 민원이지만 긴급출동서비스에 투입된 비용도 걱정이다. 긴급출동서비스 1회 출동시 드는 비용은 평균 2만원. 고객들이 긴급출동서비스보험료로 1만원을 내더라도 1만원은 보험사가 내야 한다. 긴급출동서비스 건수가 8만건이 넘은 삼성화재의 경우 대략 8,000만원 추가비용이 든 셈이다. 이 밖에도 손보사들은 이달 손해율이 걱정이다. 지난해 12월까지 치솟았던 손해율이 이달 들어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파가 이어지면서 이런 기대가 꺾였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90.5%의 손해율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파 속 또 다른 한파'를 손보사들은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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