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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리 값에 두마리…'원 플러스 원' 돌풍

[창업이야기] 티바두마리치킨 유상부 대표<br>불닭바베큐등 지속적 메뉴 개발로 소비자 입맛 사로잡아<br>내년초 서울·수도권 진출…"3년내 가맹점 500곳 목표"



“저가 메뉴라고 단순히 가격만으로 승부하면 절대 성공할 수 없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맛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까다로운 요즘 고객들을 공략할 수 없습니다” 유상부 티바두마리치킨(wwwtiba.co.kr) 대표는 단순히 가격이 저렴하다고 시장에서 통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한다. 티바두마리치킨은 한 마리 가격에 치킨 두 마리를 판매하는 ‘원 플러스 원’ 시스템을 앞세워 부산지역에서 유명세를 타며 가맹점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티바두마리치킨은 치킨 두 마리를 1만4,800원에서 1만7,000원 정도에 판매한다. 왠만한 치킨전문점의 한 마리 가격 밖에 안 되는 수준이다. 특히 한 마리 가격으로 후라이드와 양념치킨 등 두 종류의 치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호응이 높다. 대신 일반 치킨전문점들이 10호(1kg)에서 11호(1.1kg)의 닭을 사용하는 반면 티바두마리치킨에서 사용하는 닭은 8호(800g) 정도로 크기가 조금 작다. 유 대표는 “닭고기는 소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 불경기 아이템인데다 최근 경기침체로 저가상품 위주의 실속형 소비가 증가하면서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원 플러스 원 시스템이 가능한 것은 유통단계를 줄여 원가부담을 낮추고 물류비용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일반적으로 닭의 유통구조는 도계장과 중도매상 등 2~3단계를 거치지만 농장 및 도계장 직거래를 통해 유통단계와 유통마진을 줄여 가맹점의 원가 부담을 낮췄다”고 말했다. 또 육가공공장을 본사가 직접 운영해 물류비용을 10% 가량 절감했다. 유 대표는 특히 치킨 메뉴는 단순하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나기 위해 메뉴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티바두마리치킨의 치킨 종류는 후이라드와 양념치킨 외에도 마늘간장치킨, 불닭바베큐치킨, 참나무스모크치킨, 녹차구운바베큐, 등갈비 등으로 다양해 소비자의 선택권이 많다. 이 같은 다양한 치킨을 위해 유 대표는 별도의 메뉴개발팀을 두고 있다. 그는 “아무리 인기 있는 메뉴라도 시간이 지나면 정점에 도달하게 된다”며 “따라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메뉴 개발이 필수”라고 말했다. 저가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치킨 맛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든 메뉴에는 닭고기살이 가장 연하고 맛있는 시기인 33~35일 된 국내산 닭만을 사용하며 주 3회 이상 냉장탑차를 이용해 0~1도의 냉장 상태에서 닭고기를 가맹점에 공급하는 콜드체인 시스템으로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다. 또 자체 개발한 첨단 염지공법으로 속살까지 양념의 맛이 배도록 했으며 채종유와 식용유를 적절하게 혼합해 사용, 바삭함과 고소함을 더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육질이 부드럽고 깊은 맛을 내며 어떠한 부위를 먹어도 뻑뻑하지 않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유 대표는 “처음에는 저렴한 가격 때문에 맛은 반신반의하며 주문하는 고객이 많지만 두 번 정도 먹고 나면 생각이 바뀌어 계속 찾게 된다”고 말했다. 티바두마리치킨은 현재 부산과 경남, 대전 지역을 중심으로 15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가맹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수도권 진출을 적극 추진, 내년 초에 서울지역에도 가맹점을 낼 계획이다. 서울과 경기지역 창업자에게는 적극적인 지원도 할 방침이다. 유 대표는 “앞으로 2~3년 안에 서울ㆍ경기지역에 200여개의 가맹점을 내고 전국적으로 가맹점 수를 50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프랜차이즈 업체의 성공을 위해서는 가맹점의 성공이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불황기 자금사정이 넉넉치 않은 예비 창업자들을 위해 가맹비와 보증금, 로열티를 받지 않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있다. 인테리어도 본사가 기본도면과 자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가맹점주에게 맡기며 간판도 본사가 무상으로 지원한다. 또 업종을 전환하는 가맹점주에게는 기존의 주방기기와 집기 및 내부시설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티바두마리치킨의 창업비용은 평형에 관계없이 980만원 정도가 들어 동종 업종에서는 가장 저렴한 편이다. 유 대표는 “티끌 모아 태산의 ‘티’와 바지런하다는 ‘바’를 따서 만든 상호처럼 거품을 걷어낸 창업비용으로 저소득층의 성공적인 생계형 창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맹점 교육에도 각별히 신경을 기울인다. 가맹점 계약부터 개설, 운영까지 모든 교육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며 1대1 조리교육, 가맹점 현장체험교육 등 밀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가맹점 개설 이후에도 담당 슈퍼바이저가 직접 가맹점을 방문해 지속적인 맞춤 컨설팅을 제공한다. 부실한 가맹점을 본사가 인수해 직접 운영하는 등 가맹점 관리도 철저하다. 실적이 부진한 가맹점의 경우 본사가 인수해 관리자를 파견, 매장을 되살린 뒤 새 가맹점주에게 운영을 맡기는 식이다. 현재 5~6개 정도의 부실 가맹점을 인수해 본사 직영으로 정상화시킨 후 새 가맹점주에게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유 대표는 “부실한 가맹점으로 인해 한 상권에서 이미지가 나빠지면 전체 브랜드 이미지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부실 매장을 직영점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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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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