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허울 좋은 소재산업

수출 세계 6위에도 대일 적자 10년새 2.5배<br>현대경제연 분석


우리나라 소재산업 수출 규모가 6위까지 올랐지만 대일 무역적자는 10년 새 2.5배나 늘었다. 외형은 성장했지만 기술력은 여전히 일본에 기댄 취약한 구조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5일 내놓은 '한국 소재산업의 국제경쟁력 변화와 시사점'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재산업이 빠르게 성장했으나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경쟁력이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부품소재산업의 외형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국내 부품ㆍ소재산업 총 생산액은 지난 2000년 219조원에서 2010년 598조원으로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8.7%에서 44.8%로 늘었다. 이에 따라 국내 소재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2000년 8위에서 2011년 6위로 뛰어올랐다. 이 기간에 중국이 9위에서 2위로 빠르게 시장을 잠식했음을 감안하면 나름 선전한 셈이다.


하지만 소재산업은 여전히 부가가치 창출능력이 낮고 대일 의존도가 높았다. 부품산업의 경우 생산액 대비 부가가치 비중이 2010년 55.5%였지만 소재산업은 36.4%에 불과했다. 특히 소재의 대일 무역적자 규모는 2000년 44억달러에서 2012년 119억달러로 2.5배나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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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한국의 경우 기술 비교우위 소재의 수출액은 206억달러로 총 소재수출액의 22.1%에 불과했다. 독일과 일본이 각각 44.6%(1,045억달러), 39%(559억달러)인 것에 비하면 턱없이 낮다.

국내 소재산업은 일본에 비해 기술경쟁력이 취약한 동시에 지난 10년간 가격경쟁력으로 제품시장을 잠식해온 중국과도 격차가 줄어들고 있어 자칫 '샌드위치 신세'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조규림 현대연 선임연구원은 "일본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주요 수입소재를 중심으로 선별적이고 집중적인 국산화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ㆍ대학ㆍ연구기관이 연계된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세워 일관된 투자지원책을 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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