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의회, 전문직 비자 2배 확대 잠정합의

초당적 이민개혁 8인그룹 주도…노동단체 반발

미국 민주ㆍ공화 양당이 외국인 전문직 종사자에 대한 비자 발급 한도를 대폭 늘리는 방안에 잠정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H1B’로 분류되는 전문직 비자는 현재 한해 최대 6만5,000명에게 발급되고 있으나 이른바 ‘초당적 이민개혁 8인 그룹’으로 불리는 양당 상원의원들이 이를 2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2기 핵심 정책과제 가운데 하나인 이민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어서 비교적 이른 시일 안에 성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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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의 과정에서 리처드 더빈(민주ㆍ일리노이) 상원의원이 전문직 비자 발급에 까다로운 제한 규정을 둬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으나 미국 내 일자리 창출 대책을 함께 마련한다는 조건으로 발급 확대 방안을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90년 시작된 전문직 비자 제도는 정보기술(IT) 등 첨단 분야의 외국인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최근 인텔과 구글ㆍIBM 등 미국 업체들이 발급 숫자를 확대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재능있는 외국 학생들이 미국 업체에 취직해 기술을 배운 뒤에 비자가 없어 본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도 미국 정치권이 추진하는 통합 이민법에 한국인 전문직 비자 쿼터를 확보하는 조항을 넣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8인 그룹의 잠정 합의안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그러나 미국 최대 노동조합 단체인 산별노조총연맹(AFL-CIO)은 전문직 비자를 확대하면 미국 시민의 일자리를 외국인들에게 뺏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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