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대북압박 강화 시사

北 "제재 상태선 6자회담 못한다"<br>潘외교 남북대화 제의에 백남순 "필요없다"<br>北 거부따라 印尼등 포함 10자회동 열려

백남순 북한 외무상은 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컨벤션센터(KLCC)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제재 모자를 쓰고는 6자 회담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회의에 정통한 한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백 외무상은 또 “미사일 발사는 자위를 위한 통상적 군사훈련”이라며 “ARF에서 (미사일 관련) 공동성명을 채택하면 (ARF에) 계속 남아있을지 생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미국은 한미 군사훈련을 하고, 조선을 상대로 무기를 배치하고 미사일 훈련도 하는데 그건 합법이고 우리가 하면 비법(非法)이냐”며 국제연합(UN) 안보리를 전면 배격한다고 강조했다. 백 외무상은 그러나 “9ㆍ19공동성명을 지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해 6자 회담의 틀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백 외무상에 앞서 발언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 미사일은) 우리 영토에 도달할 수 있는 위협”이라며 “UN 안보리 결의안에는 엄중한 의무(serious obligation)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고 이 소식통이 전했다. 이는 국제사회가 북한의 미사일 관련 활동에 대한 제재에 함께 나서야 한다는 의미로 향후 강력한 대북제재를 시사하는 것이다. 한편 회의에 참석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백 외무상에게 남북 외교장관회담 개최를 제의했으나 백 외무상은 “그럴 필요 없다“며 “북남 관계는 6ㆍ15공동선언에 따라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사실상 모든 대화 채널을 거부함에 따라 이날 오후 한ㆍ미ㆍ중ㆍ일ㆍ러 등 6자 회담 관련국과 호주ㆍ캐나다ㆍ말레이시아ㆍ뉴질랜드ㆍ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이 모인 10자 회동에서 북한 미사일 사태 등 한반도 정세 전반에 대한 논의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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