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하락등 영향 이자보상비율은 두배나 높아져국내 제조업체들의 차입금이 IMF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 힘입어 88조원 감소했다.
이런 차입금 축소 및 금리하락 등의 영향으로 부채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도 같은 기간동안 두배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의 부채상환능력 변화요인 분석'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제조업체의 차입금은 188조1,000억원으로 지난 97년 말(276조원)에 비해 31.8%(87조9,000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6월 말 현재 제조업체의 이자보상비율은 257.0%로 97년(129.1%)에 비해 127.9%포인트나 높아졌다. 제조업의 이자보상비율이 높아진 것은 주로 차입금 축소 및 금리하락 때문이었으나 올들어서는 영업이익률 상승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보다 높으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영업이익이 늘어나거나 차입금 및 차입금리가 낮아지면 이자보상비율이 높아진다.
제조업체의 금융비용부담률(매출액분의 금융비용)은 3.0%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98년(9.0%)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금리가 우리보다 낮은 미국(2.3%)이나 일본(0.7%)에 비해서는 크게 높은 수준이다.
한편 차입금 의존도는 97년(54.2%) 최고 수준을 나타낸 후 6월 말(33.1%)에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이자보상비율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한은은 기업의 부채상환능력을 높이려면 차입금 축소와 함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창덕 한은 기업경영분석팀장은 "앞으로 추가적인 금리하락이나 차입금 축소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이제부터는 수익성을 강화해 부채상환능력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문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