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새 63.13P나 폭락… 반등 기미없어/기아사태 조기수습돼야 증시회복 가능주식시장이 자생력을 완전히 상실한 것인가.
26일 주식시장에서 기록된 종합주가지수 6백38.26포인트는 지난 18일 이후 7일동안 63.13포인트(9.0%)가 급락한 것이며 지난 8월11일부터 따지면 1개월보름동안 무려 1백17.81포인트(15.4%)나 폭락한 것이다.
이 정도 하락했으면 잠시나마 반등세를 보일 만도 하지만 도무지 증시는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주식시장이 이처럼 붕락하고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 혼미상을 더하고 있는 기아사태 때문이다.
금융시장 위기, 환율 및 금리 상승, 외국인매도세도 그 배후를 따지고 보면 결국 기아사태가 도사리고 있다.
한보, 삼미, 진로, 대농 등 연초부터 지속된 연쇄부도는 기아사태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라는 것이 증권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는 단순한 부채규모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기아그룹 이전의 부도는 사후정리를 정부가 음으로 양으로 통제하고 있었지만 기아사태에 직면한 정부의 태도는 「무기력」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부도 등 악재에 노출되면 일정한 시간이 흐른후 적응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는 다만 우리 경제, 특히 정부가 사후처리를 할 능력이 있다고 믿을 때만 가능하다.
증권전문가들은 『현 증시는 증시자체의 힘만으로 회복될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근본 원인인 기아사태의 조기수습만이 증시의 자생력을 복원시키는 첩경』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직접적인 증시안정책도 중요하지만 특히 정부가 기아사태에 있어 주도권을 회복하고 투자자들에게 이 문제가 원만하게 수습될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것이 추락하는 증시를 되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최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