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故전재규 대원 이름 딴 세균 생긴다

남극 세종기지硏 발견 신종세균 2種중 하나

지난해 말 남극에서 불의의 사고로 숨진 전재규 대원의 이름을 딴 남극 세균이 생긴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천종식 교수와 한국해양연구원 극지연구소의 윤호일 박사팀은 남극 세종기지 부근 펭귄서식지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호냉성(好冷性) 세균 2종을 발견, 이중 하나에 고(故) 전재규 대원의 이름을 붙였다고 10일 밝혔다. 이들 세균은 이달 초 미생물 분류학의 저명 학술지인 ‘국제미생물분류학회’에 등록됐다. 우리나라가 극지에서 유래된 신종세균을 발견, 국제학회의 공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세균은 미생물 분류학상 새로운 속(屬)에 해당하는 2개의 종(種)으로 속 이름(屬名)으로는 세종기지를 의미하는 ‘세종기아’(Sejongia)가, 2개의 종 이름으로는 전재규 대원의 성을 딴 ‘세종기아 전니아이’(Sejongia jeonii), 남극을 뜻하는 ‘세종기아 안타르티카’(Sejongia antarctica)로 각각 지어졌다. 미생물은 생장 온도조건에 따라 호냉성(好冷性)ㆍ호한성(好寒性)ㆍ중온성(中溫性)ㆍ호열성(好熱性)으로 나뉘는데 이중 호한성 세균에서 추출한 효소가 낮은 온도에서 강력한 활성을 나타내 산업적으로 부가가치가 높다. 예를 들어 찬물에서도 잘 반응해야 하는 세제나 수질정화제에 유용하며 유가공품이나 저온 숙성을 필요로 하는 식품에 이용할 경우 제품 생산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는 등 식용ㆍ산업용ㆍ연구용 등 이용가치가 광범위하다. 천 박사는 “이번에 발견된 세균은 상대적으로 산업적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호냉성이지만 저온 신종세균을 연구하는 방법을 국내 최초로 정립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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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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