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젠틀맨’ 프로모션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가수 싸이(36)는 2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다섯 손가락을 활짝 펴보이며 연방 “감사합니다”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젠틀맨’이 빌보드 ‘핫 100’에서 5위로 일곱 계단이나 껑충 뛰어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일단은 오늘 5위했는데, 다음주엔 좀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 아이튠즈 순위가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냉정한 분석을 내놨다.
싸이는 이날 빌보드 ‘핫 100’에서 유료 스트리밍에 힘입어 5위까지 올랐지만, 여전히 낮은 라디오 방송 횟수가 약점으로 꼽힌다.
그는 미국 도착 다음 날인 26일 미국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에서 혁신상을 받는 것으로 본격적인 현지 프로모션을 펼친다. 내달 3일 뉴욕 록펠러센터에서 열리는 NBC ‘투데이쇼’ 공연 계획도 이날 처음 공개했다.
싸이는 “지난해 ‘투데이쇼’에서 ‘강남스타일’을 부른 날 미국 아이튠즈가 상승한 기억이 있다”며 “이번에는 ‘젠틀맨’ ‘강남스타일’ 두 곡을 공연할 수 있게 됐다. 록펠러 센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또 “사실 ‘젠틀맨’이 생각했던 것 보다 (성적이) 굉장히 좋다”며 “나는 지금보다 안 될 줄 알았다. 시간상으로 이번에는 사실 방어하는 때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얘(‘젠틀맨’)이 만만치 않게 공격을 하는 상황이라 기분이 좋다”고 흡족해했다.
싸이는 ‘젠틀맨’의 성과가 전작 ‘강남스타일’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실 우리나라보다 호흡을 길게 잡아야하는 프로모션”이라며 “ ‘강남스타일’도 막판에 국내 팬에게 ‘사골스타일’이었다. ‘젠틀맨’도 ‘사골맨’ 소리를 들을 것이다. 7월까지 프로모션이 예정돼 있어 서너 달을 불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여성 비하’ 논란을 빚은 ‘젠틀맨’ 뮤직비디오에 대한 입장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싸이는 “ ‘젠틀맨’ 뮤직비디오가 참 말이 많다”고 운을 뗀 뒤 “나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갔다고 생각한다. 나는 옛날부터 원래 고급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곡을 쓸 때 ‘건강하되 건전하지 말자’가 모토”라며 “‘젠틀맨’이 건전하지는 않은데 좀 덜 건강했나보다”고 익살스러운 해명을 내놨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