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공업체들 살빼기 한창

중공업체들의 몸집이 가벼워지고 있다.3일 업계에 따르면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를 계기로 대우중공업,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현대정공을 비롯한 주요 중공업체들이 비주력·저수익 부문의 매각, 외자유치, 빅딜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몹집을 크게 줄이고 있다. 특히 현대정공의 경우 주요 사업부문의 계열사 이관과 빅딜 등으로 주력 업종이 바뀌었으며 대우중공업은 대폭적인 사업이관 등으로 매출규모가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등 업계구도도 재편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기업간 빅딜(사업교환) 추진과 함께 IMF 탈출을 위해 업계가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1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상용차와 경차(마티즈) 사업부를 대우자동차로 이관하고 매출액 기준 1,500억원 규모의 항공기와 2,000억원 규모의 철도차량 부문도 신설되는 통합법인으로 이관할 예정이다. 대우는 이와함께 건설기계 및 산업용 차량부문도 매각 또는 외자유치 형태로 독립법인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구조조정이 완료될 경우 대우는 7조원에 달했던 매출액이 올해에는 4조원 규모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해 건설기계와 지게차 등 중장비부문을 스웨덴 볼보사와 미국 클라크사에 각각 매각한데 이어 빅딜 품목인 선박엔진 및 발전설비 부문도 이달 중 한국중공업으로 넘겨주게 된다. 이에따라 삼성중공업은 석유시추선을 비롯한 조선부문에만 주력할 예정이다. 현대정공은 레저용 자동차의 현대자동차 이관, 빅딜 품목인 철도차량의 이관 등으로 지난해 연간 2조6,000억원에 달하던 매출액이 4,300억원으로 6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으며 주력사업도 자동차부품, 환경설비 등으로 바뀌게 됐다. 이들 외에도 현대중공업이 발전설비 부문을, 한진중공업이 철도차량부문을, 현대우주항공은 항공부문을 각각 통합법인으로 이관할 예정이다. 또 내부적으로는 분사 등을 통해 설계 등 비주력 부문을 줄이고 있어 중공업체들의 몸무게는 더욱 가벼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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