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근태 의장 '깜짝 방북' 추진 논란

20일 개성공단 방문 결정에 당국자들 곤혹<br>"정부 운신폭 줄이고 있다" 여당내서도 우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오는 20일 북한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미국이 북핵 사태에 대한 강경대응을 주문하고 있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이뤄져 한ㆍ미간 정책조율을 준비 중인 당국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우상호 우리당 대변인은 17일 국회 브리핑에서 “김 의장이 20일 개성공단을 방문해 개성공단 사업이 갖는 의미와 이 사업이 중단돼서는 안 된다는 취지를 국민에게 잘 설명할 계획”이라며 “오는 18일께 일정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이 돌연 개성공단 방문을 결정한 것은 최근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남북경협 중단 논란을 풀기 위한 것이란 게 우리당 측의 설명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부 장관이 한ㆍ중ㆍ일 순방에 앞선 지난 1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우방에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 이행을 강력히 촉구하면서 금강산 및 개성사업 등의 남북경협에도 의구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김 의장의 방북 계획은 워낙 갑작스레 이뤄져 당국자들을 당혹하게 했으며 대북사업자인 현대 아산측의 주요 임원들조차도 김 의장의 20일 방문 사실을 모르고 있을 정도로 혼선을 빚었다. 이 같은 김 의장의 ‘깜짝 방북’소식이 전해지자 한나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김 의장의 개성공단 방문은 결국 남북경협 사업의 중단을 반대한다는 당론을 재천명하는 제스처인 만큼 당장 미국과 대북정책 조율에 나서야 하는 우리 정부의 입지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형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7일 국회대책회의에서 “열린우리당은 금강산 관광 홍보단이냐”라며 “여당이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하는 것은 고작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사업은 유엔 안보리 결정과 무관하다는 이런 소리 밖에 하고 있지 않다”고 질타했다. 우리당의 한 중도 노선측 의원도 “유엔이 대북제재를 결의한 만큼 우리 정부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미국 및 동맹국들과 긴밀하게 공조해야 하는데 (우리당) 지도부가 너무 포용정책의 텍스트에만 집착해 우리 정부의 운신의 폭을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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