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사실상 사재출연을 미룬 것이나 다름없어 삼성자동차 부채처리를 둘러싸고 또다시 혼선이 불가피해졌다.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삼성그룹은 채권금융기관에 보낸 공문을 통해 400만주의 출연방법을 법원의 회사정리 절차에 따른 삼성자동차의 채무확정 이후 채권단과 협력업체의 방침이 확정되면 결정하겠다고 통보했다.
채권단은 19일 한빛은행에서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건희 회장의 사재출연 방법 및 채권기관별 배분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이나 삼성이 출연을 유보함에 따라 회의 자체가 사실상 공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이 재산보전 처분 이후 채권신고를 받아 해당기업의 채무를 확정하기까지는 통상 4~6개월이 걸린다. 이에 따라 삼성차 채권회수를 둘러싼 논란이 장기화하는 것은 물론 최대채권자인 서울보증보험이 극심한 경영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400만주의 적정가치와 추가부담을 둘러싼 논란이 그치지 않자 채무확정 시점까지 시간을 벌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그동안 삼성에 李회장이 내놓은 주식을 어떤 형태로 처리할 것인지 결정하라고 촉구해왔으며 자체적으로는 금융기관 신탁자산으로 편입시키거나 담보로 잡는 방안 등을 검토해왔다.
그러나 채권기관간에도 주식배분을 둘러싸고 마찰이 일고 있는데다 『부산공장 운영자금을 삼성이 내라』는 은행권의 요구에 삼성이 반발, 삼성차 처리문제는 오리무중인 상태다.
한상복 기자SBHA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