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의보감] 연꽃의 미덕

뿌리·잎 약재·음식재료로 쓰여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시내 곳곳에 인고의 대형 연꽃들이 피고 길에는 가로수를 따라 화사한 수천 수 만개의 작은 연등이 걸렸다. 일년에 한번 찾아오는 불교 명절만큼 많은 꽃으로 장식되는 명절도 없을 것이다. 절에서 볼 수 있는 모든 부처님들은 연꽃으로 좌대를 삼았거나 키 큰 입상이라 해도 발 아래에는 하나같이 연꽃을 두고 있다. 연꽃이 처음 불교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 인도에서는 본래 이 꽃을 여성의 상징으로 여겼다고 한다. 여성의 생식능력을 상징하는 꽃으로 좌대를 삼고 그 위에 여신상을 조성하기도 했던 것이 오늘날 부처님과 연꽃 좌대가 인연을 맺게 된 기원이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불교에서 연꽃에 부여하는 또 다른 의미는 보살행(菩薩行)과 같은 의미에서다. 물이 고여 더러워진 연못이나 호수 위에 피어나면서도 잎과 꽃은 흙탕물에 젖지 않고 고고하게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으니 "속세에서 살면서 속세를 아름답게 하되 그 스스로는 흙탕물에 젖지 않는다"는 의미로 재가불자들의 '보살행'을 상징하게 된 것이다. 요즘은 서울 주변 양수리나 전북 무안의 회산저수지 등 대규모로 연꽃이 피어나는 명소들도 늘어났다. 6월부터 시작하여 연꽃은 여름내 호수를 장식하게 된다. 민간에서 '연'과의 인연은 매우 오래됐다. 흔히 연의 뿌리(연근)을 취하여 음식 재료로도 쓰고 약재로도 쓰는데, 뿌리 뿐 아니라 꽃과 잎 씨앗들도 저마다 효능이 있어 종종 약재로 사용되곤 한다. 우선 잎은 수렴제, 지혈제로 사용될 수 있는데, 민방에서는 어린이 야뇨증을 치료할 목적으로도 사용됐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연 잎에는 간의 해독을 촉진시키는 단백질, 지질, 당질의 함량이 높다고 한다. 또 천연 항산화제로 노화 방지와 불임 예방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E와 철분 함량이 높아 연잎을 차로 마실 경우 빈혈 예방에 효과가 기대된다. 연근(蓮根)으로 불리는 뿌리는 주 성분이 녹말이므로 부담 없이 날로 씹어먹거나 즙을 내서 먹어도 좋고 끓이거나 요리에 넣거나 약재로 써도 부담을 주지 않는다. 비타민과 미네랄도 풍부하다. 연근에는 망간, 아연 등 무기질과 비타민C, 리놀레산, 식이섬유 등이 풍부해 뼈 생성과 촉진, 배설 촉진 및 피부 건강 유지와 콜레스테롤 저하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신경을 많이 써서 피가 뜨거워지고 그 열이 머리로 몰려 일어나는 고열 토혈(吐血) 코피 등의 증상을 다스리는 데도 연근은 유효하다. 열을 내려주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이은주ㆍ대화당한의원장ㆍwww.Daehwad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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