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 쌀 재고율 23년來 최저 '식량파동' 우려

재고율 4년 연속 하락…FAO 권장재고율 수준

올해 세계 쌀 재고율이 23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국제 식량파동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쌀 재고과잉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세계 쌀 재고율은 기상이변에 따른 흉작 등으로 4년 연속 하락했다. 17일 농림부가 미국 농무부의 세계 곡물수급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올해 양곡연도(2004∼2005년)의 세계 쌀 재고율은 작년 양곡연도에 비해 2.6%포인트하락한 18.2%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쌀 재고율이 식량위기 가능성을 보여주는 세계식량기구(FAO)의 권장재고율인 17∼18% 수준으로 하락한 것은 지난 1982년 양곡연도(1981∼1982년)이후 처음이다. 쌀 재고율은 쌀 재고량을 소비량으로 나눈 것이다. 세계 쌀 재고율은 1982년 18.0%를 기록한 이후 1983년 20.4%, 1986년 31.7% 등으로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여 2001년에는 37.4%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쌀 재고율은 중국의 곡물수급 불안정과 기상재해에 따른 흉작 등으로 2002년 쌀 소비량이 생산량을 추월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쌀 재고율은 2002년 32.9%로 떨어진 뒤 2003년 26.9%, 2004년 20.8%로 급락했고올해는 18.2%를 기록, 20%선마저 무너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쌀 재고율이 정점에 달했던 2001년(37.4%)과 비교하면 불과 4년만에 재고율이 19.2%포인트나 떨어지게 되는 셈이다. 쌀 재고량도 작년 8천600만t에서 올해는 7천500만t 수준으로 12.8% 줄어들 전망이다. 쌀 재고량은 지난 2001년 1억4천700만t으로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1987년부터 2003년까지 계속 1억t을 웃돌았으나 작년부터 1억t을 밑돌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올해 쌀 재고량이 적정치(600만석)보다 훨씬 많은 1천46만석에달할 것으로 전망돼 농정 당국이 쌀 재고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농업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최근 수 년 동안 풍작으로 쌀 재고가 늘어났지만 냉해와 같은 기상재해로 쌀 부족사태가 언제라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우량농지 확보 등으로 식량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쌀은 다른 작물과 달리 자급자족용으로 생산돼 교역량(수출물량)이 생산량의 4∼5% 정도에 불과해 세계적으로 흉년이 들면 국제 쌀 가격이 급등하는것은 물론 물량 자체를 확보하기 어려워 식량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냉해로 대흉작이 들었던 80년 당시 국제 곡물시장에서 쌀 물량을 확보하느라 애를 먹은 적이 있다"며 "최근 쌀 재고과잉 문제가 불거지면서 우량 농지 확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있지만 식량안보 문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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