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S전선 '꿈의 직류 케이블' 스파크

실증 시험 시작… 성공땐 세계 유일 교류·직류 기술 확보

LS전선이 세계 최초로 직류 초전도(超傳導) 케이블 실증 시험을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실증 시험은 상용화 직전 단계로 6개월간의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LS전선은 세계 최초로 직류와 교류 초전도 기술을 모두 확보한 유일한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LS전선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제주도 한림읍 초전도센터에 설치한 직류 80㎸급 초전도 케이블이 이날부터 6개월간 실계통 운용에 들어가게 된다. 지난 2001년부터 초전도 케이블 개발을 시작한 LS전선은 2004년 덴마크,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교류 초전도 케이블 제품 개발에 성공했으며 직류 초전도 케이블 제품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초전도 케이블은 크기가 기존 구리 케이블의 20%에 불과하지만, 송전량이 교류는 5배, 직류는 10배에 달해 ‘꿈의 케이블’로 불린다. 극저온(영하 196도)에서 전기저항이 사라지는 초전도 현상을 응용해 송전 중 전기 손실량을 없애는 원리이다. LS전선과 넥상스(프랑스), 스미토모(일본) 등 5개 업체만 초전도 케이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하에 케이블을 더 설치할 공간이 없지만, 전력 사용량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도심에서 특히 활용도가 높으며, 기존 전력구와 관로를 활용해 송전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도 있다. 초전도 케이블을 이용하면 장거리 송전 때 발전소에서 도심까지 전기를 보내는 데 필요한 최대 5개의 변전소를 1개로 줄일 수 있고, 교류를 직류로 바꾸지 않아도 손실 없이 장거리 송전을 할 수 있다. 게다가 이번에 LS전선이 기술을 확보한 직류 초전도 케이블은 전기 손실량이 교류 케이블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한편 한국초전도산업협회에 따르면 초전도 케이블 시장은 내년에 2억 9,100만 달러에서 2020년 17억 달러, 2030년에는 154억 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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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은 미국과 독일 업체들보다 늦게 초전도 기술 개발에 뛰어들어 후발주자로 불리던 우리나라가 10여 년 만에 업계 선두로 올라서는 분기점이 마련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구자은 LS전선 사장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 등 10여개 국가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며 “LS전선은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해외 진출로 고효율, 친환경 에너지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LS전선이 초전도 케이블 실증 시험을 진행 중인 제주 초전도센터 전경. /사진제공=LS전선

지난 10월 제주도 한림읍 초전도센터 준공식에서 구자은 LS전선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S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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