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제주도 한림읍 초전도센터에 설치한 직류 80㎸급 초전도 케이블이 이날부터 6개월간 실계통 운용에 들어가게 된다. 지난 2001년부터 초전도 케이블 개발을 시작한 LS전선은 2004년 덴마크,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교류 초전도 케이블 제품 개발에 성공했으며 직류 초전도 케이블 제품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초전도 케이블은 크기가 기존 구리 케이블의 20%에 불과하지만, 송전량이 교류는 5배, 직류는 10배에 달해 ‘꿈의 케이블’로 불린다. 극저온(영하 196도)에서 전기저항이 사라지는 초전도 현상을 응용해 송전 중 전기 손실량을 없애는 원리이다. LS전선과 넥상스(프랑스), 스미토모(일본) 등 5개 업체만 초전도 케이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하에 케이블을 더 설치할 공간이 없지만, 전력 사용량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도심에서 특히 활용도가 높으며, 기존 전력구와 관로를 활용해 송전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도 있다. 초전도 케이블을 이용하면 장거리 송전 때 발전소에서 도심까지 전기를 보내는 데 필요한 최대 5개의 변전소를 1개로 줄일 수 있고, 교류를 직류로 바꾸지 않아도 손실 없이 장거리 송전을 할 수 있다. 게다가 이번에 LS전선이 기술을 확보한 직류 초전도 케이블은 전기 손실량이 교류 케이블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한편 한국초전도산업협회에 따르면 초전도 케이블 시장은 내년에 2억 9,100만 달러에서 2020년 17억 달러, 2030년에는 154억 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LS전선은 미국과 독일 업체들보다 늦게 초전도 기술 개발에 뛰어들어 후발주자로 불리던 우리나라가 10여 년 만에 업계 선두로 올라서는 분기점이 마련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구자은 LS전선 사장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 등 10여개 국가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며 “LS전선은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해외 진출로 고효율, 친환경 에너지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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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이 초전도 케이블 실증 시험을 진행 중인 제주 초전도센터 전경. /사진제공=LS전선
지난 10월 제주도 한림읍 초전도센터 준공식에서 구자은 LS전선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S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