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높게만 보이던 2100선까지 돌파했는데요. 주가가 박스피를 돌파하는 등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이런 가운데 조용히 조정 장세에 대비하는 투자자도 적지 않습니다. 이보경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증시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반대로 증시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약세장일 때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상장지수펀드, ETF로 거액의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습니다. 펀드 이름에 ‘인버스’나 ‘리버스’ 등이 들어가는 펀드는 추종하는 지수가 내리면 수익을 내는 구조의 상품입니다. 이런 유형의 ETF 중 가장 덩치가 큰 ‘삼성KODEX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의 순자산 총액은 최근 한달간 1,602억원의 자금이 들어오며 20일 기준 6,569억2,00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대차잔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대차거래 잔고 합계는 지난 13일 기준 57조1,41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연초만 해도 대차거래 잔고는 42조6,172억원 수준이었습니다.
대차거래는 보유한 주식을 다른 투자자에게 빌려주는 것으로 주로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뒤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돌려주는 방식의 투자입니다.
주가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펀드와 대차거래가 증가하는 이유는 코스피 2100 돌파 이후 증시가 조정장세에 들어 설 것이라고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남기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
“코스피가 박스권 돌파 가능성을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해서 시장하락에 베팅하려는 수요가 최근에 많이 몰려서 인버스 ETF에 자금이 많이 몰렸습니다”
[스탠딩]
증시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시장 흐름과 반대로 베팅하면서 주가 하락을 준비하는 청개구리 투자자가 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이보경입니다.
[영상촬영 김경진/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