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국제유가 상승세로 지난 4월 수입물가가 9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달보다 2.5% 상승하며 전달의 0.6%보다 크게 올랐다. 이는 지난해 7월의 상승률(3.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입물가는 2월 -1.2%(전월비 기준)에서 3월 0.6%로 상승 반전했고 4월 2.5% 오르면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나마 원ㆍ달러 환율 하락이 더 큰 폭의 수입물가 상승을 막아줬다. 환율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기준(외화표시 수입 가격 기준)으로 수입물가 상승폭은 무려 4.6%에 달했다. 2~3월에는 계약통화 기준 물가 상승폭이 각각 0.7%와 0%에 불과했다.
품목별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폭이 컸다. 특히 비철금속소재가 13.0% 오르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일부 광산 파업에 따른 공급 감소와 미 달러화 약세로 인한 투기적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연료광물(6.7%)과 철강소재(1.0%)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이밖에도 농수산품 수출 가격은 전달 대비 1.6% 상승했고 공산품은 0.4% 올랐다. 그러나 자본재는 환율하락으로 전달보다 2.5% 하락했다. 소비재 가운데 휘발유ㆍ등유 등이 포함되는 비내구재는 0.9% 상승한 반면 환율 하락과 수요 부진의 영향을 받은 내구재는 1.9%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