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시장을 장악한 구글이 한국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은 유럽 등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글의 영향력이 덜 미치는 지역이다.
크리스 예가 구글플레이 총괄은 4일 대만서 열린 '모바일퍼스트' 간담회에서 아시아 비즈니스 강화 차원으로 '결제·소득·연결 장벽' 등 3개의 장벽을 해소하는 플랜을 공개했다.
우선 구글은 앱 장터인 구글플레이 내 지불 방법을 다양화 하고 손쉽게 만든다. 신용카드만 쓸 수 있는 애플의 앱스토어와 다른 정책이다.
예가 총괄은 "아시아 시장은 북미, 유럽 시장과 달리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다"며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 이통사와 함께 핸드폰 소액결제로도 앱 결제를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소액결제를 시행 중인 국가를 보면 이전보다 구매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구글에 따르면 중국 다음으로 최대 시장인 인도에서 곧 핸드폰 소액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내 구글플레이에선 상품권(기프트카드)으로 앱을 구매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소득 장벽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자사 소프트웨어가 깔린 스마트폰을 최저가로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예가 총괄은 "아시아의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구매할 여력이 없다"며 "이러한 장벽을 낮추기 위해 지난 9월 '안드로이드 원' 프로그램을 론칭했다"며 "인도에서 판매되는데 100달러(약 10만 원) 정도 가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글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있고 이 기기는 주로 저소득 국가에 보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결 장벽 해소 플랜도 공개했다. 앤드류 슐트 구글 프로덕트 매니져는 "인도, 필리핀 등 아시아 주요 시장의 데이터 액세스가 좋지 않다"며 "이러한 장벽도 줄이기 위해 구글도 장단기로 나눠 노력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이 작년부터 시행해 온 프로젝트 '룬'. 큰 풍선을 하늘로 올려 와이파이 접속을 시켜주는 프로젝트다.
그는 "무인비행기 '타이탄에어로스페이스'를 지난 4월 인수한 것도 저소득층의 인터넷 연결을 위한 것"이라며 "현재도 적극적으로 인터넷 연결을 시켜주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